12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0.11.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며 '가족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족끼리 완전한 거리두기를 실천하긴 어려운 만큼 최근 정부 허가를 받은 신속진단키트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으로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3명 늘어난 6505명이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7일 54명 이후 4일 만에 50명대가 됐으며 8일 46명, 9일 35명, 10일 45명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전체 확진자 중 가족 감염 비율을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고 있으나 최소 1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감염경로는 통상 해외유입, 집단감염, 확진자 접촉 등으로 분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내 발병 초기부터 어떤 경로로든 확진자가 1명 나온다면 동거가족은 가장 위험하다"며 "전날 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대표적인 집단감염인 용산구 국군복지단 관련이나 강남구 역삼역 관련,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사례 모두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외부인들은 대화를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7배 높아지고 배우자끼리는 7.8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가족은 함께 있는 시간이 많고 그만큼 밀접 접촉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감염경로를 주로 '사건이나 장소' 중심으로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 "사례별로 하는 편이 동선파악 접촉자 분류 등 역학조사에 더욱 편리하다"며 "예를 들어 가족 4명이 모임에 함께 모임에 나간 후 최초로 1명이 확진되고 나머지가 뒤이어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이를 가족 감염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의 한 거리에 '마스크 미 착용시 과태료 부과'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0.11.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재로선 가족 감염을 완전히 차단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각 가정 내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 채 가족과 식사를 따로하는 등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 중 자가격리자가 있을 때는 아무리 다른 방을 사용한다고 해도 나머지 가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빨리 확진자를 찾고 빨리 격리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이라며 신속진단키트에 주목했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데서다. 젊은층에는 무증상 확진자가 많다는 점도 기존 검사 방식의 한계로 지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면역 진단시약인 항원진단시약 1종과 항체진단시약 1종을 국내 정식 허가했다. 이 시약은 15분 내외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확진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귀가하지 않고 그대로 격리시설로 갈 수 있게 된다.

천은미 교수는 "기존 유전자증폭방식(PCR)은 정확도가 높으나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하루가 걸려 그 사이 가족 감염이 될 수 있다"며 "병원에서 신속검사를 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물론 무증상자 중에서도 더 빨리 확진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PCR이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지만 검사 건수가 지지부진해 날아가는 코로나19를 기면서 쫓아가는 식이 될 수도 있다"며 "신속검사는 민감도와 특이성은 낮으나 가정은 물론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을 먼저 스크리닝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신속진단키트는 의료인이나 검사전문가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감염 여부는 PCR 검사 등을 고려해 의사가 판단한다"며 "잘 사용할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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