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3자연합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측이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에 대해 '7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한진그룹이 KCGI에 대해 "무책임한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데 따른 반응이다.
24일 KCGI 측은 "가처분 인용시에도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 진행이 가능하다"며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과 항공업 재편은 분리가능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KCGI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돼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KCGI는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에 대해 7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먼저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추진하려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가처분 인용시에도 다양한 방식의 유상증자가 가능하다는 것. KCGI는 "가처분 인용시에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며 "가능한 대안을 여러 핑계로 무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16일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KCGI는 산업은행의 '캐스팅 보트' 역할에 대한 부분과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확보한 점을 문제삼았다. 이어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만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못하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도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한 셈이고 나아가 한진그룹 내 알짜 비항공계열사의 경영은 조 회장 일가에게 방치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CGI는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관여하는 항공업 재편방안은 의문이 든다"며 "11만 임직원의 고용이 중요한데 경영주인 조원태 회장의 13억원 연봉 삭감이나 정석기업 지분 처분 등 아무런 자구노력조건도 없이 2개월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이라고 꼬집었다.

또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의 이익만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없이 1조8000억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인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날 한진그룹은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라면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가지고 올 장기적 효과를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며 "하지만 이 같은 공감 없이 단기적인 시세차익에만 집착하는 KCGI는 투기 세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