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직원들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당시 주목받은 건 재택근무 기한이었다. 구글은 2021년 7월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미 구축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변화된 근무여건에서도 업무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오늘날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다. 단순히 사진·문서 등을 공유하는 것부터 기업에 적합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까지 뺄 수 없는 기술이 됐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 잡자 국내 기업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어떻게 차별화를 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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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클라우드 시대… SI기업 ‘역량’으로 승부━
삼성SDS·LG CNS·SK C&C 등 시스템 통합(SI) 업체는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해왔다. 비용 절감 목적으로 자체 클라우드에서 시작했던 게 비즈니스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 업종과 특성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한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적용도 꾀한다.
삼성SDS는 고객사에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크게 ▲AI/분석&사물인터넷(IoT) ▲자동화&협업 ▲블록체인 ▲클라우드&보안 등으로 구성됐다. 고성능·고효율 클라우드를 추진해 인공지능과 스마트팩토리 등 R&D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원을 위한 ‘앱 드리븐’ 클라우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올해 3개월 만에 인사·회계·구매 등 72개 자체 전사 시스템 100%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대규모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능력을 입증했다. 2023년까지 LG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퍼블릭 클라우드로 70% 이상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전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1년 이상 걸리는 데 반해 LG CNS는 ‘70 in 70’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로 단축하는 경험을 쌓으며 클라우드 전환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고집적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AWS 등 글로벌 업체와 협업을 통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SK C&C는 ‘클라우드 제트’(Cloud Z)를 기반으로 산업별 맞춤형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부터 운영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MCMP)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산업 현장 곳곳에서 쓰이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큐인사이트 플러스’를 업그레이드하고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와 함께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 레이크 관련 사업 발굴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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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이통 3사, 에지 컴퓨팅으로 차별화━
이통3사도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후발주자인 만큼 이통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한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로 기존 SI 기업의 클라우드 사업과 차별화를 뒀다. 에지 컴퓨팅은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데이터센터 등 중앙으로 보내지 않고도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이나 근거리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통사는 에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게임·증강현실(AR)·가상현실(VR)·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통사 중 클라우드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네트워크·PaaS(서비스형 플랫폼)·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클라우드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패키지 서비스 ‘DX 플랫폼’도 선보였다. 또 공공기관의 원격·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서비스를 내놨고 금융감독원의 신규 서비스 수용 적합성 심사 기간을 단축시키고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금융사의 중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오픈했다.
LG 유플러스는 구축형 클라우드 중심인 KT에 대항해 서비스형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번 구축하면 유지보수 비용만 발생하는 구축형 클라우드와 달리 서비스형은 매월 이용한 용량에 대해서만 지불하는 월 과금 형태다. 소규모 기업에서 많이 이용된다. 다양한 단말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가상의 PC를 제공하는 ‘U+클라우드PC’ 서비스도 지난 6월 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대기업 중심의 구축형 사업으로 형성돼 있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형 시장은 국내 초기 단계로 클라우드의 성장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SK C&C· SK인포섹·SK브로드밴드 등 SK 주요 ICT 계열사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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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네이버·NHN, 금융 클라우드 공략 중━
네이버와 NHN도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뉴로클라우드’를 앞세워 금융권을 공략해왔다. 뉴로클라우드는 효율성·유연성·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금융권은 안정성과 보안이 필수로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에 제한이 많았는데 네이버 클라우드는 이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관계자는 “그동안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에 제한이 많았던 공공·금융·의료 영역 등에 집중했다”며 “클라우드에는 산업의 경계가 없어 이커머스·게임·제조 등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NHN 역시 구축형 클라우드 및 거점 데이터센터 등을 활용해 금융 및 공공부문 대형 IT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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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CSP 점유율 높지만… “국내 기업, 성장 가능성 높다”━
이미 AWS와 MS 등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미래 사업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외산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의 점유율이 높았으나 국내 IT 사업자도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국내에도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기업이 많다”며 “성장하려는 노력이 국내 IT 생태계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삼성SDS·LG CNS·SK C&C 등 SI 3사는 구글과 협업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WS 및 MS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AWS와의 협력을 통해 연내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반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각 기업이 자신만의 특화된 클라우드를 가지고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한층 더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서 누가 주도권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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