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손흥민이 주 임무인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봉장 역할을 맡다가 어느새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할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양말이 피로 물드는 악재도 있었다. 홀로 갖은 애를 쓰고 있는데, 팀이 너무 부진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기준 최근 5경기 1승4패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10승6무7패(승점 36)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토트넘의 부진이 깊어질수록 그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손흥민의 처절한 노력은 안쓰럽고 대단해 보인다.
손흥민은 1월 해리 케인(28)이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부터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동료들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개인 스피드를 앞세워 최선을 다했다.
상대 수비수들의 표적이 되느라 체력적으로도 버거웠고 종종 거친 파울을 당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토트넘의 처지는 손흥민에게 쉴 틈조차 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리그와 FA컵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FA컵 120분 출전을 포함,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중이다.
14일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전은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궂은 일까지 수행해야하는 손흥민의 처지를 제대로 엿볼 수 있던 경기였다.
이날도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당했다. 공격 옵션이 케인과 손흥민을 활용한 역습 밖에 없었기에, 뒤 공간을 노리려는 손흥민을 향해 수비가 거칠게 붙었다.
뿐 아니다. 손흥민은 라인을 내린 뒤 수비를 하는 팀 전술을 위해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이동해 성실히 상대를 막아냈다. 상대 뒤 공간을 노려야 하는 손흥민에겐 활동 범위가 너무 넓어지는 악조건이었지만, 그래도 수비 가담을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동분서주했지만, 지친 몸으로 두 가지 임무를 모두 해내는 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제이미 레드냅 감독도 "요즘 (공격이 아닌) 수비만 하는 손흥민을 보고 있다. 손흥민은 무리뉴식 전술에서 정말 힘들어 보인다"며 손흥민의 편을 들어줬을 정도다.
제 아무리 맨체스터 시티에 강한 손흥민이라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펄펄 날아다니는 걸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후반 33분, 손흥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했다. 몸이 무겁던 손흥민은 주앙 칸셀루의 거친 태클에 그대로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의 양말은 피로 물들었다. 손흥민은 다시 일어나 끝까지 뛰었지만, 팀이 기세에 완전히 밀린 데다 거친 태클까지 당한 터라 상황을 뒤집지는 못했다.
양말이 피로 물든 채로 공격과 수비를 오간 손흥민의 투지는 어려운 토트넘과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몫을 다하려는 손흥민의 동분서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결과물이 나오면 이 투혼이 나름 흐뭇하겠으나 지금은 행하는 이나 보는 이들 모두 그저 인상이 찌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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