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하루 간격으로 득점을 쏟아내며 '새 시대'가 임박했음을 공표했다. /사진=로이터
신들이 침묵한 자리를 '예비 신 후보들'이 차지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각각 하루 간격으로 득점을 쏟아내며 차세대 주역들임을 직접 입증했다.
홀란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세비야와 도르트문트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홀란드는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27분 제이든 산초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로이스의 침투패스를 왼발 인스탭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추가골을 작렬했다. 홀란드의 활약을 앞세운 도르트문트는 3-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홀란드는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이번 시즌 UCL 8호골째를 기록, 최다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더불어 통산 챔피언스리그 13경기 18골, 도르트문트 입단 이후 공식전 42경기 42골이라는 놀라운 득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바로 전날에는 음바페가 날아다녔다. 음바페는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UCL 16강 1차전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에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려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이전까지 역사상 UCL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 1997년 안드레이 셰브첸코(당시 디나모 키예프)와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당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뿐이었다. 1998년생인 음바페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워진 기록이다. 여기에 23세의 음바페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득점만 많이 터트린 것이 아니다. 분석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6개의 슈팅을 때려 이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또 9번이나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4번의 키패스와 3번의 피반칙 유도 등 공격과 관련된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홀란드마저 세비야전 2골을 넣은 뒤 "어제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유벤투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위)와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지난 17~18일(한국시간)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저마다 부진하거나 침묵했다. /사진=로이터
공교롭게도 '신계'로 분류되던 선수들은 같은 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음바페와의 맞대결에서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는 데 그쳤다. 다음날 FC포르투와의 경기에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90분 내내 득점없이 단 1개의 슈팅만 때리는 굴욕적인 지표를 남겼다.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는 호날두와 메시'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다르지는 않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와 득점순위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메시 역시 라리가에서 15골(득점순위 2위)을 넣은 것을 비롯해 공식전 29경기에서 20골이라는 놀라운 득점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한 '신계 후계자'로 꼽히는 음바페와 홀란드가 맹활약을 펼치던 같은 시간 호날두와 메시가 동시에 침묵한 것은 세대교체가 멀지 않았음을 축구팬들에게 암시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