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샤프가 아니라 해시태그(#)입니다. 모바일 세상 속 멋지고 핫한 것들은 모두 해시태그가 됩니다. 해시태그를 보면 최신 유행, 패션, 음식부터 사회적 경향성이나 캠페인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해시태그가 주목받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족적을 남긴 해시태그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합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소현씨(가명·3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휴직하는 동안 부쩍 화가 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계속 집에 있고 인간관계가 좁아지다 보니 부모님과 자꾸 다투게 되고 남자친구와도 사소한 일로도 싸우게 된다"고 전했다.
'#코로나레드'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신조어 코로나레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블루'를 넘어 분노나 불안 등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실외 운동과 자기계발 등을 통한 '마음 방역'이 특별히 중요해지고 있다.


20일 온라인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코로나레드를 겪고 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 ****r*은 인스타그램에 #코로나레드 해시태그와 자신이 계단을 오르는 영상을 올리며 "맘 편히 운동하러 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남편 회사에서 배우자까지 제한한다"고 했다.

네티즌 p**********도 #코로나레드 해시태그와 함께 "2달 만에 외식했다"면서 "우리 집엔 유아도 있고 기저질환 있는 친정엄마도 계셔서 그동안 집, 병원, 집, 병원만 하다가 외식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 펭***은 맘카페에 "행여라도 잠시 회사 다녀온 사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까봐 지자체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느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며 "코로나레드가 진심 이해된다"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레드' 해시태그 검색© 뉴스1(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다수가 '걱정과 스트레스'(78.0%), '불안과 두려움'(65.4%), '짜증 또는 화'(60.8%), '분노 또는 혐오'(59.5%) 등의 감정을 코로나19 이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재단은 "우리 사회가 우울함의 단계인 코로나블루를 넘어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레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에 근거를 제공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로나레드로 정신과를 찾는 환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정신의학과 의사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불안증 환자가 많았다면 지금은 부부 갈등과 홧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예산처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전후 의료이용 변화'를 소개했는데 "외래 빈도가 잦았던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질환은 크게 줄어든 반면, 정신과는 오히려 진료인원과 입내원일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레드로 사회의 분노감이 높아졌지만 사람 간 대면 접촉이 줄면서 지난해 강력범죄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살인·강도·방화·성폭력·폭력 범죄는 1분기까지 소폭 증가하다가 2분기와 3분기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시비가 붙어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17일에는 부산 사상구청 공무원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한 50대 택시기사를 미는 등 폭행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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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전문의들은 코로나19 특성상 차오르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제한돼 코로나레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야외 운동, 자기 계발, 가족 활동 등으로나마 스트레스를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온라인 수업을 이용해 새로운 공부나 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 "공원 산책, 등산 등 실외 체육생활과 주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서구화된 가족관계를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해구 의정부 성모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사람들의 욕구가 계속 좌절되면서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하지 말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가족 활동을 소개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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