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주축으로 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이번 주 본격 가동된다. 신도시 투기 의혹을 향한 경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뻗칠지 이목이 쏠린다.
투기 의혹의 진원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앞으로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수사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합수본은 반부패·공공범죄수사과와 중대범죄수사과 등 국수본 수사 관련 부서를 비롯해 전국 시도경찰청과 국세청·금융위원회·부동산원의 인력까지 총 770명으로 편성된다.
국세청과 금융위, 부동산원의 파견 인력 34명이 오는 15일 합수본에 모두 합류하면서 진용을 완전히 갖추는 셈이다. 합수본은 경찰 자체 첩보 활동에 더해 이날부터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수사 단서를 적극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가 투기 의혹을 포착하면 경찰에 직접 고발할 수 있고,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도 2차 전수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합조단이 1차 조사 후 수사 의뢰한 직원 20명 중 13명은 시민단체 고발로 이미 수사하고 있고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이번 주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대대적 수사가 예고된다"고 말이 나온다. 특히 100명 이상을 투기의심자로 보고 내사·수사 중인 점을 고려하면 줄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9일 LH본사 등 3개소를 비롯해 투기 의혹을 받는 직원 13명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증거물 등을 분석한 뒤 가까운 시일 내 피의자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도 압수물을 분석하고 합수본 총괄 조직인 국수본에 주요 내용을 보고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수사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수본 고위 관계자는 "투기의심자만 100명을 훨씬 넘는다"며 "수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직계 가족, 친인척 차명 거래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명거래를 확인하려면 금융 계좌를 추적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강제수사도 필요하다는 게 수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가 소환조사는 물론 압수수색, 구속수사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데다 경찰 지휘부가 여러 차례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직적인 투기 등 '굵직한 혐의'가 포착되면 '총괄 지휘 조직' 국수본이 직접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해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건 부실수사' 사례에서 보듯 경찰 수사에 회의적이라는 반응은 여전하고 정권 후반기라도 '산 권력'인 정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투기 의혹을 경찰이 제대로 파헤칠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와 민변의 폭로로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열흘을 갓 넘긴 시점에 LH 직원 2명이 잇달아 극단 선택을 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합수본 고위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가 투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깨고 투기임을 증명하는 게 수사 능력"이라며 "흔들림 없이 수사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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