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쳐) © 뉴스1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청운의 꿈을 안고 나선 쉽지 않은 미국 무대 도전.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KBO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김하성(26·샌디에이고), 양현종(33·텍사스)이 이제 도전자 신분으로 험난한 길 앞에 서 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가 4월2일(한국시간) 공식 개막하는 가운데 올 시즌에는 KBO리그 출신 선수 2명이 도전에 나선다. 내야수 김하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투수 양현종이 텍사스에 둥지를 틀었다.

두 선수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김하성의 경우 젊고 장타력을 갖춘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꾸준히 이름을 알렸고 결국 큰 규모인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30억원)에 계약했다. 당장 1~2시즌이 아닌 장기적인 시선에서의 계약이 이뤄진 것.


개막전 로스터 합류도 유력하다. 현지언론들도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 시범경기 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최소 백업선수 이상의 역할은 주어질 전망이다.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연봉과 기대치가 크다 보니 장기적으로 적잖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험난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이미 30세가 넘은 나이에 도전함에 따라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결국 메이저리그도 보장되지 않은 스플릿 계약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

계약이 늦어지다보니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어지는 등 악재가 많았다. 투수 포지션 특성상 경쟁자들이 워낙 많고 적잖은 나이도 걸림돌이다. 연봉도 규모가 적어 구단으로서 기용여부에 큰 부담이 없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길이 예고됐다.


본격적인 경쟁의 무대 시범경기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김하성은 꾸준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1할대(0.167) 타율 빈타에 허덕였다.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양현종은 늦은 출발에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등판 때 다소 흔들렸으나 초반 4경기 9⅓이닝 동안은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채 11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8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양현종은 한국에서 베테랑 투수였고 특히 꾸준한 이닝소화가 강점이다. 현지에서도 이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지며 존재감을 높였다.

다만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여전히 개막전 로스터 진입여부는 불투명하다. 텍사스는 26인 로스터에서 최종 한 자리에 대해 고민 중인데 양현종은 유력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 뉴스1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고 아직 적응기가 필요해 초반 활약여부를 낙관할 수 없다. 양현종은 빅리그 진입여부조차 예단하기 힘들다. 두 선수가 입지에서 차이는 존재하나 이처럼 초반 어려운 도전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김하성과 양현종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었기에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란히 험한 도전의 길을 택했고 예상대로 초반부터 쉽지 않은 길이 예고됐다. 장기계약(김하성), 단기계약(양현종)의 차이는 있으나 두 선수가 올 시즌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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