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골라서 맞을 수 있을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7만7000회 분이 4일 국내에 들어옴으로써,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백신 물량이 모두 국내에 도입됐다.
예약 상황에 따라 접종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이상 상반기 1차 접종자 1300만명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00만명이라는 숫자는 전 국민 대비 27%에 달하는 수치로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백신에 접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신 접종이 늦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월3일 정부는 상반기 접종 목표를 1200만명에서 적극적으로 높여 1300만명으로 상향조정한 바가 있다"며 "현재 접종자 상황과 사전 예약을 감안하면 1300만명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전 국민 70%이상이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이루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얀센 백신을 제외한 다른 백신의 경우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는 것은 물론, 그 사이 유행이 심해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도 억제해야만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는 하반기 부터는 백신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국내에 모더나 백신 초도 물량이 도착하면서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최대 4종이 됐다. 이미 전세계에서 신뢰를 가지고 사용하고 백신이 모두 들어온 것은 물론 하반기에는 5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AZ백신을 총 2000만 회분 계약을 했으며 상반기에 도입이 완료된 백신은 881만3000회분이다. 나머지 1118만7000회분은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도입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계획대로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에는 6600만 회분이 계약됐다. 다만 안타까웠던 점은 이 중 상반기에 도입된 백신은 700만 회분에 그쳤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머지 5900만 회분은 하반기 도입이 예정돼 있고, 계약대로 도입될 예정이라 백신 물량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은 총 600만 회분을 계약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에서 101만 2000회분을 제공했는데 이 물량은 5일 새벽 한국에 도착했다. 10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계약 물량 600만 회분이 언제들어올지는 확정할 수 없다. 하반기 도입이 예정된 것은 맞으나 명확하게 들어올지 여부를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4000만 회분이 계약된 모더나 백신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5만5000회분에 불과하다. 추가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으나 정부가 도입 시기를 어느 정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하반기 국내에 들어올 물량은 8000만 회분이 넘는다.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들어오는 속도에 따라 수급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정부의 계획이 있고 1차 접종에 따라 2차 접종 백신이 결정되겠지만, 어느 정도 수급에 안정을 찾을 경우 백신을 골라 맞을 정도로 수급 불안에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정 단장도 "3분기에는 백신 8000만 회분이 예정돼 있다"며 "화이자와 모더나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은 여름방학 중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고 사전 예약을 받아 왔으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변경됐다.
여기에다 코벡스(국제기구 공동구매)를 통해 들어올 백신 2000만 회분도 있다. 상반기에 코벡스를 통해 수급된 물량은 AZ백신 210만2000회분, 화이자 41만4000회분이었다.
코백스 물량이 상반기처럼 AZ 혹은 화이자 백신으로 구성될 경우 기존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5번째 백신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노바백스 백신이 있다. 총 4000만 회분을 계약했는데 아직은 먼 이야기일수도 있다. 노바백스의 경우에는 미국에서도 FDA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은 국내 도입 시기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도입 이전에 식약처 승인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부터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노바백스가 FDA 승인 절차를 마치고 하반기 늦게라도 도입이 될 경우 백신 여유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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