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생애 처음이자 체코 출신 선수(체코슬로바키아 시절 포함)로는 4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체코)가 뜨거운 우승 소감을 남겼다.
크레이치코바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0·러시아)를 2-1(6-1, 2-6, 6-4)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세트에서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크레이치코바는 이후 6게임을 모두 이기면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 크레이치코바는 범실을 쏟아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파블류첸코의 공세에 밀려 2-6으로 패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3세트에서 크레이치코바는 힘이 빠진 파블류첸코를 몰아붙였다. 2세트 막판 메디컬 타임아웃 이후 급격하게 힘이 떨어진 파블류첸코를 공략해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의 메이저 대회 단식 첫 우승이다. 그동안 크레이치코바는 단식보다 복식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복식에서는 메이저 대회 본선에 19번 출전해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2차례 우승한 전적이 있다.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도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아직도 유효하다.
이번 대회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팀을 이룬 크레이치코바는 여자복식 결승에도 올라있다. 만약 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에 프랑스오픈에서 여자 단식과 복식을 석권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우승 후 크레이치코바는 자신의 스승인 체코 테니스의 '전설' 야나 노보트나를 향해 "코치님이 저 하늘 어디선가 늘 돌봐주고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내가 해낸 모든 성과도 코치님이 나를 돌봐줬기에 가능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크레이치코바를 키운 노보트나는 지난 201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크레이치코바는 "코치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건 너무도 놀라운 일"이라며 "코치님도 하늘에서 행복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 테니스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크레이치코바는 세계랭킹을 33위에서 15위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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