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제약업계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올해 들어서도 JW중외제약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동안 JW중외제약을 총 네 차례 압수수색하며 회계장부와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5일 경찰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4월 서울 서초구에 있는 JW중외제약으로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JW중외제약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증거물 입수·분석을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 받아 올해 추가 강제수사를 벌였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한 장부와 거래내역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관련 자료가 많아 대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베이트란 제약업체 등이 자사의 의약품을 채택해준 대가로 판매대금의 일부나 이자 등 '뒷돈'을 의료기관에 챙겨 주는 것을 의미한다. 리베이트는 제약업계의 고질병이자 관행으로 꼽힌다.
JW중외제약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곳곳의 병원을 대상으로 수백억원대 리베이트를 했다는 혐의(의료법·약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 업체의 리베이트 대상에는 국내 대형병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돼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JW중외제약 임원 등 최소 4명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영업맨 신화'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가 이번 사건에 관련됐는지 주목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면서도 "일부 언론이 보도한 자사의 리베이트 의혹 중에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경찰은 JW중외제약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검사의 수사기밀 누설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이 압수한 중외제약 직원 A씨의 휴대폰에는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와 또 다른 직원 B씨의 통화 녹취 파일에 담겨 있었다.
경찰은 올해 3월 해당 휴대폰을 분석한 결과, 현직 검사가 전관 변호사에게 수사비밀을 누설한 것으로 보이는 '별건 범죄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파일을 별건 수사 증거로 삼고자 지난 5월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신청 전인 올해 4월 A씨에게 녹취파일을 들려준 것이 '절차상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수집 절차상 압수수색 영장 집행 이후 경찰이 사건 관계인에게 녹취파일을 확인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경찰 내에선 "별건으로 파악한 검찰 비위 의혹을 수사할 수 없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영장 불청구로 현직 검사의 기밀누설 정황을 확인할 길이 일단 가로막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베이트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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