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했던 박영수 특별검사가 경찰, 언론인 등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포항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은 박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6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1
박근혜정부 당시 자행된 국정농단 혐의 수사를 지휘했던 박영수 특별검사가 포항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박 특검은 5일 입장문을 내고 검사와 경찰, 언론인 등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포항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일보는 수산업자 김모(43)씨가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차량을 열흘 동안 빌린 뒤 이를 박 특검에게 제공한 정황이 담긴 디지털 자료를 경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는 김씨가 특검팀에서 활동한 다른 법조인들에게 무더기로 고가 시계와 현금 등을 제공한 정황도 경찰이 포착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 특검은 이날 "약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으며 당시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로 소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2~3회 만나 식사를 한 적 있고 가끔 의례적 안부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김씨 사업에 관여하거나 행사 등에 참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저는 연식이 10년 이상 된 차 1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 차는 주로 제 처가 운전하고 있다"며 "제 처를 위해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차를 구입해주기 위해 여러 차종을 검토하던 중 김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 시승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회사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며칠 동안 렌트했다"며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틀 뒤 차량은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이 김씨에게 법률자문 변호사로 소개해준 사람이다.

박 특검은 이날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였던 A검사를 김씨에게 소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A검사를 수사하고 있다.

박 특검은 "포항지청으로 전보된 A검사와 식사 자리에서 지역 사정 파악에 도움을 받을 인물로 김씨를 소개하며 전화번호를 주고 김씨에게는 A검사가 그 지역에 생소한 사람이니 지역에 대해 조언해주라는 취지로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외 명절에 3~4차례 대게,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지만 고가이거나 문제 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주변 신뢰가 있는 송씨의 지인이라고 생각해 방심한 것이 제 잘못이고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