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폭염과 열대야가 나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서울은 낮 최고기온 34.5도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최근 폭염의 원인은 동서로 갈라진 정체전선의 틈새로 뜨겁고 습한 공기(남서풍)가 불어들었기 때문이다. 폭염과 열대야는 일반적으로 7월 하순부터 나타나는데 올해는 열흘 이상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전국 200여개 관측지점 가운데 28개 지점이 일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Δ춘천 35.4도 Δ대전 35.3도 Δ청주 35도 Δ구미 34.6도 Δ영월 34.6도 Δ서울 34.5도 Δ수원 34.5도 Δ부여 34.4도 Δ이천 34.2도 Δ양평 34.0도 등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이날 오후 4시 한때 낮 최고기온이 경기 안성시 양성면 37.9도, 서울 강북구 37.2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때이른 폭염은 지난 12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12일(32.5도) 14일(33.5도) 15일(34.5도)로 이번 주에만 세 차례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13일 새벽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23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주 내내 낮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고 습도도 높아 폭염이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25일까지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7일부터는 저기압이 약화하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7~19일 비를 뿌렸다가 20일쯤에는 장마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본격화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부터는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기 상층부로 열기가 쌓이는 전개 양상이 비슷하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발달 정도나 강도는 평년과 비교해 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중층과 상층을 덮으면서 열돔 형태의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열돔은 두 고기압이 햇볕을 받아 달궈진 지표면 부근의 열을 가두는 현상이다. 2018년 폭염도, 올해 미국 북서부 지역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은 것도 열돔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극한의 폭염으로 가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7월 하순 이후 폭염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올해 열돔 현상이 2018년처럼 장기적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다만 더위가 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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