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음악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이번 주 서울에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됐다. 서울시는 무더위쉼터를 가동하고 취약계층에 안부전화를 걸어 온열질환자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업무량이 폭증한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직원들의 건강도 각별히 챙기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폭염에 따른 시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내 폭염 사망자는 111년만의 더위라는 평가가 나왔던 2018년 4명 이후 2019년부터 0명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도 사망자 발생을 막는다는 목표지만 이번 주가 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만나 지표면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민간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20일 이후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폭염 대책을 수립했다. 폭염에 따른 피해 우려가 큰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쪽방촌 주민 전용 무더위 쉼터 13개소와 서울역, 남대문 쪽방촌 부근 야외 무더위쉼터 2개소를 운영한다. 쪽방촌에는 '폭염 119안전캠프'를 설치해 간이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리 노숙인을 위해서는 무더위쉼터 11개소를 24시간 운영한다.


최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420개소 외 무더위쉼터들은 상당수 문을 닫았으나, 서울시는 경로당 무더위쉼터는 열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로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2차 접종까지 마친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장소인 만큼 상대적으로 방역에 취약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폭염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마포구 합정경로당을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마포구 합정경로당을 찾아 "문을 닫으면 말썽이 없고 코로나19 관리도 쉬우니 대부분 손쉬운 길을 택한다"며 "(어르신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서울시내에서 수행인력 3020명이 취약어르신 3만3527명에게 전화를 걸어 기상 상황을 전파하고 안전을 확인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생활지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한다.

서울시는 폭염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발굴하기 위해 이웃살피미, 우리동네돌봄단 등 지역기반 복지공동체를 활용해 6만여 가구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비 긴급구조·구급대응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폭염 피해자를 신속히 찾아내 피해를 막는 게 핵심이다.

대책기간 동안 온열응급환자 긴급이송체계를 구축해 119구급대 163대가 투입된다. 온열질환자 신고 시 응급의료 상담과 구급차 현장도착 전 응급처치 안내를 위한 구급상황관리센터에는 전담인력이 24시간 대기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소방재난본부와 산하 소방기관에 '폭염대책 119구조·구급 상황실'과 '현장밀착형 폭염대비 119순회 구급대'를 운영한다.구급대는 출동 임무 종료 후 돌아오는 길에도 취약계층 주거지역을 순찰하고 현장에서 온열질환자 발견 즉시 구급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자치구도 무더위쉼터 운영,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 서울시의 정책을 뒷받침하며 저마다 생활밀착형 대책을 준비했다.

노원구 선별검사소, 산책로, 하천변 등 야외 곳곳에는 시원한 생수를 넣은 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18일 노원구청 선별검사소의 냉장고를 본 오 시장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청 내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동작구 지역의 동 주민센터에서는 폭염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약 1500가구에 삼계탕, 계절과일, 식료품 꾸러미 등을 전달했다. 노량진2동은 넥밴드와 AI스피커 연동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흑석동은 모기·벌레퇴치제를 전달하는 등 주민 수요도 반영했다.
횡단보도 그늘막을 처음 설치해 전국 표준으로 만든 서초구는 올해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아이스방석을 선보였다. 아이스방석은 동작대교, 영동1교, 서초1교, 여의천 양재IC 하부 부근 등 총 4곳의 야위무더위쉼터에 설치됐다.

올해 여름에는 코로나19 검사소를 찾는 시민의 불편 해소는 물론 의료진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최근 추가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는 대부분 실외에 있어 폭염에 취약하다.

서울시는 임서선별검사소를 가급적 그늘이 진 곳에 설치하고, 그늘이 생기지 않는 장소는 그늘막을 설치하게 했다. 검사자를 위해서는 대형선풍기와 양산, 얼음물 등을 배치하고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환자 후송체계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또 현장 근무 인력을 위해 별도의 냉방공간을 마련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온 유지가 가능하도록 냉수와 냉방기를 설치했다. 근무자 개개인의 피로도를 관리하기 위해 방역당국에 추가 인원 지원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또 정부 지침에 따라 폭염 경보 발령 땐 오후 2~4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냉방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의료진이 두꺼운 레벨D 전신 보호복 대신 얇은 가운을 입도록 권고했다.

오 시장의 지시에 따라 도입된 스마트서울맵 선별진료소 혼잡도 알림 기능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약 1000명을 검사하는 노원구청 임시선별검사소의 경우 지난 주 대기시간이 최대 3시간에 달했으나 18일 30분 미만으로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폭염이 이어진 상황에서 시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119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