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2021.9.6/뉴스1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SH공사 사장 공모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세 번째로 열리는 사장 공모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사장 공모에 참여했던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다시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세훈, 김헌동에 "이런 분 모셔서 아파트값 잡을 수만 있다면…"


지난 6일 서울시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선정한 사장 후보 2명에게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했다.

서울시 재추천 요청에 따라 임추위는 지체 없이 SH공사 사장 재공모를 열어 새로운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모집공고와 서류, 면접 심사 등 모든 절차는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하고 임추위 구성도 바뀌지 않는다.

김현아 전 후보가 부동산 4채 보유 논란으로 낙마한 뒤 진행한 2차 공모에서는 김 전 본부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김 전 본부장은 오세훈 시장의 제안으로 사장 공모에 응했지만 임추위 면접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김 전 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서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에 응모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시정질문에서 공개적으로 김 전 본부장을 지지한 만큼 사장 공모에 김 전 본부장을 한 번 더 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재공모를 먼저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6일에 정리(임추위에 부적격 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본부장은 SH사장 재공모와 관련해 아직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그런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 2020.1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시의회 "코드인사 위해 후보들 부적격 판단…SH 사조직 전락"
김 전 본부장이 다시 임추위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김 전 본부장을 면접에서 탈락시킨 임추위원들이 다시 한번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서울시가 2인, 시의회가 3인, SH공사가 2인을 추천해 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한다. 지난 면접에서는 시의회 몫 임추위원들이 김 전 본부장에게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임추위 추천 후보 2명이 모두 퇴짜를 맞자 '오 시장의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7일 논평을 내고 "무리한 코드인사를 위해 SH공사 사장 무기한 공석 사태를 초래한 오 시장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를 위해 뚜렷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내린 부적격 판단으로 오 시장은 임추위를 무력화하고 SH공사를 사조직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에게 서울시정을 볼모로 협박성 힘겨루기를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김 전 본부장이 면접에서 탈락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SH공사는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전 본부장은 SH공사가 분양가를 부풀려 폭리를 취해왔다고 비판해 왔다. 경실련은 SH공사를 상대로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SH공사 사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오 시장의 주택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추위 회의 일정을 잡는 등 필요한 절차가 많아 3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4월 김세용 전 사장 퇴임 이후 5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세 번째 공모가 오래 걸릴 경우 반년간 공석이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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