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내년 6월 민선 8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구청장, 서울시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울 구청장과 서울시의원은 각각 대선,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맞물리는데, 내년 대선과 지선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24:1' 민주당 텃밭 서울 구청장, 지각변동 예고에 '분주'
22일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수장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하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내년 대선 이후 서울 구청장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청장 선거에 변화를 줄 가장 큰 변수는 대선으로 꼽히는데, 지난 4·7보궐선거 이후 야당에 대한 지지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17일 진행한 9월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전주보다 2.5%p 하락한 40.2%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2.9%p 상승한 40.0%로 지난 2016년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다. 민주당 지지율은 0.1%p 소폭 하락한 32.5%였다. 국민의힘과의 격차는 7.5%p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p)를 넘어섰다.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보면 대선 결과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서울은 부동산 민심이 거센 만큼 많게는 15개 자치구에서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 자치구 중 8곳이 3선인 데다가 폭행, 성추행에 휘말리는 등 지지도가 약한 자치구까지 더하면 두 자릿수 공석이 예상된다. 부동산 민심이 거센 강남 지역 인근 자치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몇몇 구청장은 지지기반이 불안정한 지역에 자신의 '심복'을 동장으로 파견하는 등 민심 잡기에 나섰다. 재개발·재건축 등 부동산 이슈가 불거진 자치구에서는 지역 민원 해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 자치구 구청장은 "구청장 선거는 대선 결과에 좌우되며 구청장 역량은 5% 정도에 불과해 웬만큼 지역 기반이 강하지 않다면 공천받기도 힘들 것"이라며 "재도전과 수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도전 vs 구청장 vs 캠프' 서울시의원, 자리보전에 '안간힘'
민주당이 '완전 장악'한 서울시의회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지방의회 역시 일반적으로 인물보다 정당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는 현재 110석 중 101석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또 다른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보통 70% 정도 물갈이되는데 이번에는 부동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90% 이상, 완전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전에는 서울시장 선거 향방이 관건으로 작용했다면, 이번에는 서울시장이 누가 되든 부동산 민심이 지방의회 선거를 판가름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셈법 계산도 분주해졌다.
애초에 시의원직 재도전이나 구청장 출마로 입장정리를 마치고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는 의원들도 있다.
반면 다수의 의원은 유력 정치인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자리보전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여명 의원(국민의힘)은 현재 홍준표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달 신원철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40명은 "이재명의 정책은 선명하고 행정은 분명하다"며 "자치분권시대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인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겠다"고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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