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12일 0시20분쯤 피의자 신문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왔다. 관련 조사가 전날 오전 10시 시작됐다. 조사 시간만 약 14시간20분이 소요됐다.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씨에게 취재진은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서 그가 "천화동인 1호가 그 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의 '그분'이 누군지 물었다. 이에 김씨는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씨는 "사업 갈등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정 회계사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취재진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 녹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허위사실을 말했는지 재차 질문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한번도 정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왜냐면 정씨가 과거 사업자가 구속될 때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고 언젠가 이런 일이 또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녹취가 이런 식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민사나 이 정도로 사용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정치적·형사적으로 확대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로비 정황이 있는 말을 왜 했느냐는 질문엔 "계좌 추적이나 이런 정황들을 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다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의 용처에 대해선 "과거에도 설명했듯 초기 운영비로 혹은 운영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사용했다"며 "계좌를 통해 다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이자 억측"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만배씨는 지난 11일 오전 9시4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도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개발 이익의 25%인 약 700억원을 주기로 약정하고 이 중 5억원을 실제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가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협박해 150억원을 요구하자 김씨와 상의 끝에 120억원을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 이재명 지사 대법원 선고 전 권순일 당시 대법관과의 '재판 거래' 의혹 등도 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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