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비록 무실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최강 공격진들이 버틴 이란을 상대로도 굳건했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수비력은 일품이었다. 개인적인 마크는 사실상 완벽했다. 거친 플레이와 빠른 돌파를 자랑하는 콧대 높은 이란의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선 순한 양이 됐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이란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1분 자한바크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도드라진 선수는 김민재였다. 선제골을 기록한 손흥민, 선방쇼를 펼친 김승규(가시와) 등 많은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지만 결정적인 위기마다 공을 빼앗으며 위기를 헤쳐나온 김민재의 역할은 대단히 컸다.
이란의 전방을 구성한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등은 모두 유럽 주요 리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은 공격수들이다.
김민재는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도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들이 빠른 스피드로 뒤 공간을 쇄도하려 하면 빠른 판단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완벽하게 막아섰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피지컬을 갖춘 이란은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 터프한 몸싸움을 걸어오며 기싸움을 펼쳤는데, 김민재 앞에서는 꼬리를 내려야했다.
전반 31분 타레미와 어깨 싸움에서 강하게 밀어 넘어뜨린 것을 비롯, 아즈문과 타레미를 매번 완벽하게 제압했다. 몸싸움 뿐 아니다. 김민재는 스피드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이란 공격수들의 배후 공간 쇄도를 다 따라잡았다.
후반 16분 이란 공격수 2명이 돌파를 위해 움직일 때 김민재가 재빠르게 따라간 뒤, 비틀거리는 두 선수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공을 빼앗아 온 장면은 백미 중 백미였다.
집중력과 정신력도 이겼다. 경기 내내 김민재에게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한 아즈문이 후반 35분 공과 상관없이 김민재의 유니폼을 잡고 늘어지며 소심한 반항을 해 봤지만, 김민재는 이마저 허허 웃어넘겼다. 멘탈도 강해진 김민재다.
비록 김민재가 지킨 수비 라인이 무실점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그래도 김민재 앞에서 이란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진들이 순한 양처럼 무기력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한국대표팀 최전방에 손흥민이라는 뿌듯한 공격수가 있다면, 후방에는 이제 김민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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