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WM 힘주는 증권사"… '천수답' 벗어나 '관개답'으로
②'미래에셋·KB·NH·한투'… IPO 왕좌 경쟁 '후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몰아친 주식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이며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수익 감소에 따른 증권사 성장 둔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는 다각화 노력으로 주식 등 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가 줄어들고 자기자본투자(PI), IB(투자은행), 자산관리(WM), 채권사업부문 등으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증권사들은 저금리·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가 점차 커지자 상속·증여나 노후자금 관리 등 WM 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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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에서 IB·WM로 수익원 변화━
지난 몇 년 간 주요 증권사들은 WM부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지역본부 권역을 확대하거나 일부 대형점포는 WM사업부문 대표 직속으로 편제해 조직 구조를 단순화했다. 기존 일반지점을 복합·대형점포로 통폐합하며 대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증권업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고객확대에 대응한다는 측면과 함께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이외에도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WM 특화 서비스를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WM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50대 중심의 고액자산가가 급증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속·증여나 노후자금 관리 등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증권사마다 WM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는 대기업 임원 또는 개인 사업,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50~60대 장년층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위한 신규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퉈 WM 강화에 나선 결과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WM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2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6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09억원(36.6%)이나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WM부문에서 전년대비 42.1% 증가한 120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업계 1위를 지켰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3.4% 증가한 930억원 ▲삼성증권이 14% 늘어난 651억원 ▲하나금융투자가 43.9% 증가한 578억원 ▲NH투자증권은 25.4% 증가한 499억원으로 WM 부문 수수료 수익 톱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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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잡아라" 증권사, 프리미어 서비스 차별화 ━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래에셋 패밀리오피스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 설계 ▲부동산 토털 ▲세금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자문 등 전문가를 통해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해외부동산 직접 투자 컨설팅, 예술작품, 요트 등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추가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고보수 수익증권, 주식형 랩을 중심으로 신규 판매가 늘리며 WM 부문에서의 실적을 끌어 올렸다. ‘자산관리 명가’라고 불리는 삼성증권은 부유층 고객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초부유층 자산관리·은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테크랩시리즈, 증여랩과 같은 상품을 선보였고, 지난 6월에는 한남동에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센터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은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중심의 프리미어 블루 센터와 디지털 자산관리 센터를 통해 고객 자산 확대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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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서비스' 대중화… 마이데이터 핵심사업 부상━
기존 맞춤형 포트폴리오 WM서비스는 주로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RA)를 속속 도입하고 소액투자자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앱도 등장하며 자산관리서비스의 ‘초개인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WM 마이데이터 사업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동의를 거쳐 여러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금융사는 고객들의 개별 금융정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2곳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허가를 받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와 고객층을 강점으로 삼아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이 잇따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도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상품이 점차 늘어나는 반면 금융기관에 대한 소비자의 판매 의존도는 낮아지고 금융상품 판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 대중들도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가 한결 수월해져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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