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코스피 변동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급락장 손실에 더해 정부 당국의 정책 혼선과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투자자의 매수가 가장 많은 상품은 KODEX 미국나스닥100으로 3034억원이 유입됐다. 그 다음은 TIGER 미국S&P500이 2782억원이 순유입됐으며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037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자 자금 유입 상위 5개 중 3개가 미국 증시 대표주에 투자하는 ETF였다.
개인의 순매수도 미국 대표지수 ETF에 집중됐다. 최근 1주일 TIGER 미국S&P500은 1525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은 1025억원으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전체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해외주식 예탁 금액도 다시 상승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1615억2213만달러(약 228조8768억원)이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8월7일 1859억7395만달러(약 263조5622억원)까지 15.14% 늘어났다. 불과 일주일 사이 245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레버리지 예탁금 상향 규제가 해외 상장 상품에도 적용되자 반도체 3배 레버리지인 SOXL나 테슬라 2배 레버리지인 TSLL은 순매수 상위권에서 사라졌다. 대신 ▲아마존 1755만달러 ▲스페이스X 1230만달러 ▲블룸 에너지 1034만달러 등 미국 성장주에 대한 순매수가 늘어났다.
정부가 서학개미 복귀를 위해 만들었던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잔액도 줄었다. 이 상품은 서학개미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2조6560억원이던 RIA 계좌 잔액은 7월 말 기준 2조1292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 급락하자 변동성 적은 미국 ETF 관심도 커져…환율 1400원대 초반에 저가 매수 영향도
미국 시장으로의 이동은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데다 수익률도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코스피는 22.19% 급락했는데 이 과정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6번, 매도 사이드카는 9번 발동됐다. 이 기간 서킷브레이커도 4차례 터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해외 투자 수요를 잡는다며 내놓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혼란을 키웠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락이 반복되자 뒤늦게 7월 말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불만은 크게 높아진 뒤였다.
지난 6월30일 국내 ETF 시장은 512조1327억원 규모였지만 7월31일에는 434조1762억원으로 77조956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8조1000억원에서 33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상황에서 미국 대표지수 ETF에 대한 수요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에 위험을 분산하려는 투자자들이 해외 지수형 ETF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S&P500의 경우 지난 7월1일부터 8월10일까지 3.60% 상승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초 국내 ETF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됐지만 해외로는 유입이 나타나며 ETF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해외로 투자 대상을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주식형 ETF 중 미국 투자 ETF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위험이 분산된 시장 지수형 1배수 ETF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수익률이 급락하자 상대적으로 낮지만 꾸준했던 미국 대표지수 상품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임원은 "해외 주식형 ETF는 항상 꾸준히 개인 투자자의 매수가 나오던 상품"이라며 "상반기에 투자자들이 많이 찾았던 국내 주식형 ETF의 수익이 최근 부진해지니까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미국 대표지수 ETF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는 점도 해외 주식 투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외환시장 기준 지난 7월1일 1548.40원에 달하던 달러 환율은 8월11일 1415.30원까지 하락했다.
이 임원은 "미국 주식 투자 ETF는 환 노출형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에게는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동영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