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환 LS증권 디지털영업본부 이사는 8월부터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를 진행한 염승환 LS증권 디지털영업본부 이사. /사진=염윤경 기자


"극단적인 변동성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염승환 LS증권 디지털영업본부 이사는 최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염 이사는 이번 변동성이 시장 방향이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결국 수급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약 20년 동안 디지털 및 리테일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시장 전문가다.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외 증시 분석과 전망, 투자자 대응 전략 등을 전달하고 있다. 복잡한 증시 흐름을 개인 투자자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명 '염블리' 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반도체 쏠림이 낙폭 키워…빚투·레버리지가 부채질

염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 급락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수급과 신용·레버리지 물량 청산을 꼽았다. 기업 실적이나 경제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급등 과정에서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이 늘었고 주가가 하락하자 반대매매와 손절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염 이사는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은 괜찮았다"며 "실적이나 경제 상황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데 지수가 고점 대비 크게 빠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시장이 너무 많이 올랐던 것이 화근"이라며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빚을 내 주식을 샀고 주가가 하락하자 팔고 싶지 않아도 팔릴 수밖에 없는 물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반도체 쏠림 현상도 변동성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상황에서 두 종목에 자금과 레버리지까지 집중되며 상승과 하락이 모두 증폭됐다는 것이다.


염 이사는 "두 종목으로 돈이 몰리고 빚까지 들어갔는데 이들이 빠지는 과정이 급격하게 나타나며 시장 전체가 무너졌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비중이 크다는 구조적 차이"라고 밝혔다.

8월부터 변동성 완화…개별종목 장세 나타난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극단적 쏠림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염 이사는 "서킷 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했을 때가 변동성의 정점이었다"며 "8월부터 극도의 쏠림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이사는 현재 반도체 쏠림 현상이 타 종목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염윤경 기자


변동성이 완화됐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타 업종으로 나타나는 순환매 현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감소 등을 짚었다.

염 이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는 대신 코스닥이나 바이오 등 다른 업종이 오르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반도체 쏠림 현상의 강도는 완화되고 시장의 온기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지수가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염 이사는 "V자 반등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라면서도 "당분간 시장은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또는 기다려야…레버리지 투자는 경계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고 묻자 염 이사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자금이 여의치 않다면 일단 기다려라"라고 조언했다. 무리한 손절보다는 보유 또는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염이사는 "AI와 반도체에만 투자했다면 일부를 줄여 바이오 등 다른 업종을 편입할 수 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가만히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지수대를 바닥으로 본다면 힘들어도 견뎌내야한다"고 했다.
염 이사는 레버리지 투자를 고심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레버리지 투자는 고심할 것을 조언했다. 염 이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오를 때는 두 배 수익을내지만 하락할 때 손실도 훨씬 커진다"며 "이번에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본주가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안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개인투자자가 함부로 쓰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며 "굳이 투자한다면 전체 원금의 5% 이하로 제한해 손실이 나더라도 전체 자산에 미치는 충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하지 않은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을 추격하는 이른바 '가짜상승'도 경계해야한다고 했다. 염 이사는 "기업 가치를 바꿀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상승했다면 근처도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수와 매도는 한 번에 하지 말고 3~4회로 나누어 대응할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염 이사는 "상반기 처럼 매일 주가가 오르는 장은 당분간 오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이 오히려 정상적인 시장"이라며 "조급해하지말고 좋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