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에 관여해 민간업자가 특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섭씨(68)가 과거 위례 신도시 개발에도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김씨는 2015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때 받은 자금 일부가 성남시 위례신도시 개발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흘러간 것이다.
18일 2015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김씨의 1심 재판 기록에 따르면 김씨가 토공사업체를 위해 성남시와 군포시를 상대로 로비를 하고 그 대가로 받은 2억670만원 중 3420만원이 성남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PFV인 '푸른위례프로젝트'로 송금됐다. 김씨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에는 민주당 분당갑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판결문에는 김씨가 두 차례에 걸쳐 토공사업체인 A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로비를 벌인 사실들이 담겼다. 먼저 김씨는 2013년 여름 우수저류조시설 공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A사의 대표이사 박모씨로부터 '군포시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알고 있던 군포시 비서실장 이모씨를 소개해 줬다. 김씨는 소개의 대가로 1억원의 현금을 받았다.
이어 2014년 4월에는 박씨로부터 성남시가 발주한 '초기우수 처리시설 설치사업'의 공사금액을 높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그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1억670만원을 받았다. 이때 김씨는 자신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회사와 A사간의 납품계약을 가장해 돈을 지급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관련기사: 공사수주 대가 2억여원 받은 성남시장 전 선거대책본부장 징역형)
이때 김씨가 건네받은 1억670만원 중 3420만원이 푸른위례에 송금됐다. 성남시의 위례신도시 개발은 민간업자 특혜 의혹이 빚어진 대장동 개발과 사업 구조가 동일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두 사업 모두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업자 사이의 민관합동으로 이뤄졌고 PFV와 자산관리회사(AMC)를 두는 방식도 동일했다. 특히 대장동 사건의 연루자들이 위례 신도시 개발에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대장동팀의 모의고사'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5년 수사 당시에는 어떤 목적으로 김씨의 돈이 푸른위례 측으로 옮겨갔는지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김씨가 이 후보와의 인연을 내세워 성남시 내 각종 개발사업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어 김씨가 백현동뿐만 아니라 위례 신도시 개발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씨의 알선수재건 수사를 담당했던 B검사는 "당시 수사는(김씨가) 돈을 받은 것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그것(푸른위례 관련 건)까지 수사할 생각은 못 했던 것 같다"라며 알선수재 혐의를 밝히는 데 집중해 어떤 인연으로 푸른위례로 돈이 흘러갔는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B검사는 김씨가 당시 돈을 받고 청탁을 들어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지만 당시 시장이었던 이 후보와의 친분을 앞세워 청탁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김씨가 이 후보의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둘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첩보를 통해 수사팀도 파악하고 있었던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돈이 (윗선으로) 올라갔을까 하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그런 흔적까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푸른위례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총 301억5000만원의 수익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중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배당된 150억75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의 금액은 누구에게 돌아갔는지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대장동팀이 위례 신도시 개발 건에 대해서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현재 검·경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은 푸른위례 측에 어떤 목적으로 돈을 전달했는지 이유를 듣기 위해 김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김씨는 백현동 개발사업자인 아시아디펠로퍼의 정바울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백현동 부지 용도를 녹지에서 준주거지로 4단계 상향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측은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며 김씨의 사건과 이 후보와는 전혀 연관된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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