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유럽 다수의 국가는 우리보다 먼저 위드코로나를 실행했다가 재유행의 조짐이 보이자 방역 고삐를 다시 움켜쥐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으로 2000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넘어서는 숫자를 기록했다. 전날 3212명과 대비했을 때는 소폭 감소한 편이지만 주말이라 검사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확진자 줄지 않았다. 특히 1주일 전인 지난 14일과 비교했을 때 확진자 수는 702명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하는 그래프도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517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 수는 3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쉽사리 감소하지 않고 노년층 감염 확산 등으로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병상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재원 위중증 환자 수가 지난주 500명대를 넘겼고 중환자 병상의 가동률도 60%를 넘어섰다. 특히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에 다다랐다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나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는 병상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학병원들과 협의체를 구성, 수도권 환자의 비수도권 이송체계 마련, 거점 전담병원 추가 지정 등으로 병상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늘어나는 환자에 비해 의료인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인력 부족과 업무량 증가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성명을 통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여러 합병증을 가진 고령의 환자가 병원에 밀려들어 오면서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라며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의료진 부족에 대해서 정부는 일단 의료기관 인력을 우선 배정하고 필요한 경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차원의 의료인력 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확보한 의료인력은 1321명으로 이중 중환자실 근무가 가능한 인력은 505명이다. 19일 브리핑에서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학병원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의료인력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위드 코로나) 이후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의 안정성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보다 앞서 일상 회복에 나섰던 유럽은 다시 '봉쇄' 카드를 집어 든 상황이다.
지난 8월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독일은 일일 확진자 수가 6만명 대를 넘어섰다. 의료 체계가 과부하 되자 일부 주(州)정부를 시작으로 다중이용시설을 문을 닫는 등 봉쇄 정책을 다시 시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 수가 발생하며 재유행 위기를 겪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역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전국적으로 봉쇄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봉쇄 조치로 생활 필수품 구매나 운동 등 일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외출이 제한된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간만에 자유를 찾았던 유럽 시민들은 정부의 봉쇄 조치 시행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정부의 봉쇄 정책에 반대해 7000여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고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줄을 이었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지수들이 계속해 악화하면서 국내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현재 상황이 방역 단계를 격상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전국의 주간 일평균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이 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평가를 통해 비상계획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에서의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을 넘어서면서 "수도권에서만이라도 비상계획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정부는 '비상계획을 기본적으로 전국단위로 시행하게 된다. 지역별로 시행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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