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승범 용인소방서 소방장의 책상에는 한 베트남 소녀의 사진이 있다.
김 소방장과 열한살 린 투이 트란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소방장은 소방학교 입교 때부터 뜻깊은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해외 아동 1대1 후원을 시작했다. 그때 4살이던 린 투이 트란을 알게 됐다.
린 투이 트란은 아빠 없이 엄마와 조부모와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김 소방장은 매달 월급 일부를 후원금으로 보냈고, 린 투이 트란은 그림 편지를 보내왔다.
그 사이 4살이던 린 투이 트란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김 소방장은 학용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에 베트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비로 책가방과 스케치북, 학용품을 한가득 챙기고 통역사까지 대동했다.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김 소방장은 린 투이 트란을 만날 수 있었다. 김 소방장은 린 투이 트란의 야위고 피부병을 앓는 모습에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계기도 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곧 중학생이 되는 린 투이 트란에게 선물을 전해주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소방장은 "처음엔 매달 후원금을 보내는 정도였지만 성장하고 변화하는 아이를 보며 베트남까지 직접 다녀오게 됐다"며 "나눔이란 스스로 대견함을 느끼면서 오히려 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마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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