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오미크론의 아이러니… 크리스마스 악몽 되나
② 백신 불평등, ‘아프리카 발원’ 오미크론 불러왔다?
③ ‘오미크론 대응’ 백신 나오나… “내년 3월 전후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팬데믹 지형도를 바꿀 태세다. 세계 각국은 곧바로 봉쇄조치를 통해 오미크론 유입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최초 보고한 11월24일 이전에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도 짙다.
국내에서도 70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까지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시행된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이 현 상황을 타개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한국 안팎에서 오미크론 확진 환자들이 경증이거나 무증상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지배종)이 될 경우 독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역설이 고개를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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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첫걸음 뗐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역습━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이틀만인 지난 11월26일 우려변이로 지정됐고 ‘오미크론’으로 명명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에 달하는 돌연변이가 확인되면서다. 특히 이 중 다수가 전염성이 강하고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항체가 바이러스 세포 침입을 막지 못해 감염이 더 쉬워질 수 있다.현재 전 세계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곳은 약 60개국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미크론 발생 이후 각국이 긴급 봉쇄조치에 나섰지만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에서는 전체 51개주 가운데 19개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다. 로셸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ABC와 인터뷰에서 “수십 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수는 아마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미크론의 중증도, 백신과 치료제 회피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적어도 백신과 치료제가 어느 정도는 보호효과를 갖는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월24일 입국한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 부부를 시작으로 8일 기준 누적 감염자는 총 38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관련 밀접접촉자가 1000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염성은 델타보다 빠르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감염시 치명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팀장은 “분명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높을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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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 강하나 치명성 떨어지는 듯… “신중한 판단 필요”━
오미크론이 전염성에 비해 치명성은 낮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남아공 보건당국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초기 분석 결과 오미크론 입원환자 70%가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초기 코로나19 유행이나 다른 변이 확산 때는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지금은) 4명의 환자가 집중치료실에 있고 1명만 중환자실에 있다. 이는 과거 유행 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오미크론 증상에 대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전염성은 매우 높지만 현재까지 추세를 볼 때 델타보다 치명성은 낮아보인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의문은 전염성, 면역 회피성, 중증 여부”라면서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현재 지배종으로 거듭난 델타를 앞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미크론의 중증 야기 여부에 대해선 남아공 사례를 들며 “현재로선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더 심각하다는 가능성이 낮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 내 감염률 대비 입원율이 적기 때문에 초기 자료를 지나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들도 현재는 모두 경증이거나 무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령층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백신의 효과 감소여부는 데이터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 “최소한의 예방효과만 보장된다고 해도 전체 인구의 편익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도 훨씬 전파 속도가 빠르고 앞으로 국내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발생 초기인 만큼 오미크론에 대해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남아공 상황을 볼 때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델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유럽연합 그리고 미국은 앞으로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 판단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다”고 내다봤다.
다만 발생 초기이고 오미크론에 대한 자연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주요 내용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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