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꺼내든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카드를 두고 현재까지 참여국이 많지 않은 가운데 '동맹국 공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승자와 패자가 확실히 구분되는 '제로섬 게임'인 만큼 올림픽 개최 일자가 다가오면 미국의 동맹국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미국의 동맹국들이 모두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제한된 성공이 될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6일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 사절단은 불참하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동참을 선언한 국가는 총 7개국이다.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첩보동맹) 참여국들과 대중 견제 성격의 비공식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참여국인 일본, 그리고 리투아니아와 코소보 등이다. 그중 뉴질랜드는 인권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반면 2024년 하계올림픽과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각각 앞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선을 그은 상황.
우리 정부는 관련 논란이 일 때마다 '미국으로부터 외교적 보이콧 동참 요청은 없었다'면서도 '직전 올림픽 개최국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외교적 보이콧 불참 입장을 견지 중이다.
더힐은 우리나라의 외교적 보이콧 불참에 대해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공조를 위해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른바 '2018 평창어게인'을 정부가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견인하고 더 나아가 종전선언 채택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인 만큼, 대중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원자재 협력 등 경제안보 사안과 '한한령'(한류금지령) 완전 해제와 같은 문화 교류 정상화 등도 바라고 있어서 외교적 보이콧 동참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외교적 보이콧을 둘러싼 '동맹국들의 균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파트너들과 글로벌 캠페인을 조율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관련 입장은 각국이 스스로 결정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외교적 보이콧 행보에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의 상반된 행보는 '미국의 동맹국 규합의 한계'라는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 여파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리더십이 상처를 입고 있어 향후에도 미국이 지금과 같이 동맹국에 대해 '여유로운' 태도를 취할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공식적으로라도 동맹국과 우호국들에게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범철 백석대 초빙교수는 "최근 흐름은 외교적 보이콧이 특정 직급 이상이 참여 안 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동참에 대한) 미국의 공식 요청은 없을 것이지만 '있었다', '없었다'를 확인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미국의 비공식 요청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노골화는 안 할 것이다. 잘 안될 경우 '후폭풍'이 큰 방식"이라며 "강도는 높이겠지만 드러나게는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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