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청년세대가 더불어민주당에 느끼는 비호감을 깨고, 꼰대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며 야심 차게 출발한 민주당의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가 두 달째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청년선대위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당의 매머드급 '원팀 선대위'를 쇄신하는 과정에서 당 선대위와 독립된 기구로 만들었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권한과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해당 기구가 '들러리'로 소비되는 게 아닌 구체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해 주목을 받았다.
권지웅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4일 출범식에서 "4·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이 얼마나 변했냐고 자문해보면 많이 변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가르치려는 모습, 스스로가 대체로 옳다는 태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모습으로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변화를 위해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식의 글을 올린 의원이 있었는데 아주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로 비교해 논란을 일으켰던 한준호 의원을 직격한 것으로, 청년세대를 대표해 민주당의 '꼰대짓'을 향해 쓴소리를 내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냈다.
다만 청년선대위는 이날 이후 이같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자당 황운하 의원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에 대해 "대부분 저학력·빈곤층"이라고 표현했을 때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거듭 자신의 SNS를 통해 김건희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을 때도 '침묵'을 선택했다.
관심을 모았던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는 한 달이 넘도록 위원장도 인선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쓴소리 한번 했다가 되레 의원들한테 쓴소리 듣고 기가 꺾인 것 아니겠나"는 얘기마저 나온다.
청년선대위는 전날(지난 2일) 청년과 국민들에게 정치 참여 문턱을 낮추겠다며 서울 마포구에 미래 당사인 '블루소다'를 열고 개관식을 가졌지만, '꼰대'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는 실종돼 있었다. 지난해 출범식에서 내세웠던 각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청년선대위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민주당 의원들한테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청년선대위는 당초 계획보단 늦어졌지만 금주 내에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의 인선과 조직 구성,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해 청년선대위의 출범 취지를 되살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원장직에 특정인을 앉히지 않고, 당 밖 청년들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게 하려고 개방된 형태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권지웅 공동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청년선대위의) 출범 취지를 못 살린 건 맞고, 비판은 달게 받겠다. 앞으로는 당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에너지를 쓰겠다"면서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희가 감수해야 하고,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를 시작할 때 먹었던 마음을 접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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