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1~2월내로 국내 유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증화율·치명률은 비교적 낮지만, 전파력이 델타변이에 비해 2~3배 높은 탓에 방역당국은 이에 맞춘 새로운 방역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기존 병원급 이상에서만 진료하던 코로나19 진료를 동네 의원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검사 수요를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평소 다니던 동네 의원에서 재택진료…"환자 더 많이 볼 수 있어"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중증화율은 좀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총 확진자 숫자는 대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재택치료 협력병원의 다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19 진료는 중등도 이상이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하고, 무증상·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 또는 재택치료를 받는다. 생활치료센터는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관리하고, 재택치료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외래진료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 환자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 모든 환자들을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미 서울시의사회는 중수본과 지자체 등의 협조 등을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서울형 모델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동 이후 행정적 부담으로 답보 상태였지만, 오미크론 확산 우려 등으로 추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평소에 다니던 동네 의원을 비대면 재택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평소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는 환자들을 상대하는 만큼 건강 악화 판단이 더 쉽고 의료진 1명이 볼 수 있는 환자 수도 많다는 장점이 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에서만 백신 접종에만 3000곳 이상의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이 의료기관이 환자를 3명씩만 봐도 9천명을 볼 수 있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에 인력을 어렵게 늘려 500~1000명을 보는 것보다 세심하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건강 상황이 악화되는 환자를 즉시 옮길 수 있는 병원급 이상의 외래진료센터 확충도 필요하다. 박 회장은 "응급실 역할을 하는 외래진료센터가 각 자치구에 한두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기존에 갖고 있는 의료 전달체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는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300개소를 확충하고 외래진료센터 70개소 이상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충해 인프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미크론에 1만명 확진 가능, 검사 수요도 증가…"항원검사 의미 있어"
늘어나는 확진자 만큼 검사 수요 증가도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속항원검사 활용 등 검사방식 다양화를 고민 중이다.
PCR검사는 항원검사보다 정확도는 높지만, 검사에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반면 항원검사는 검사 키트를 구하기도 쉽고, 검사 결과도 1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확산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지만 확진자 수 증가로 검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곳곳의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검사 대기에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PCR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경우 확진자는 1만명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을 다시 PCR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정확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 항원검사를 의료기관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은 조기에 진단해 입원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현재도 검사에 1시간씩 기다려야 해 진단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은데, 지금의 PCR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오미크론은 많은 바이러스양을 배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속항원키트도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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