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벨기에 브리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1.12.17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정윤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을 향해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고 뭇매를 맞았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는 이날 오전 마크롱 대통령의 "백신 미접종자들을 화나게(pissed off) 만들고 싶다"는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코로나19 백신 패스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를 중단했다.

의회의 반발은 지난 4일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일간 르파리지앵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제 미접종자들을 정말 화나게 만들고 싶다"며 "끝까지 지속할 것이고 이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접종자에게 징역형과 같은 엄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의회에서 논의 중인 '백신패스 변경안'이 통과되면 일상에 많은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7월에 프랑스에 처음 도입된 '건강패스'를 백신 접종 증명만 인정해주는 '백신패스'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건강패스는 백신 접종 외에 음성 확인, 완치 판정 등을 포함하고 있어 백신 접종 거부자들이 미접종 상태를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었다.


법안이 통과되면 백신패스는 이달 중순부터 식당, 카페, 술집, 극장, 국내 여행 등 일상 전반에 필요로 해 미접종자는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접종자들을 향해 "개인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위협할 때 그 개인은 무책임해진다"며 "무책임한 개인은 더는 시민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가 법안 논의를 재개하기 직전에 나왔다는 점이다.

야당인 공화당의 크리스티앙 자코브 대표는 의회에서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며 "나는 백신패스를 지지하지만 프랑스인을 화나게 하는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반대파에서도 자코브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며 회의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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