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진정 국면을 맞이했다며 "정부가 쿠데타 시도를 이겨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10일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온라인 회의에서 "카자흐 내 질서는 회복됐으나 테러리스트 추적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러시아를 주축으로 벨라루스·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 국가들이 창설한 군사 안보 협력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자발적인 시위를 빙자해 불안의 물결이 일어났다"며 "헌법 질서를 훼손하고 정권을 잡는 게 그들(시위대)의 주요 목표임이 분명했다. 우리는 지금 쿠데타 미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위대의 주요 타격 목적은 최대 도시 알마티였다면서 "도시가 함락되면 인구밀도가 높은 남부와 전국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을 것이다. 그 후 그들은 수도(누르술탄)를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주도 CSTO 평화유지군의 파병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 작전에 대한 의구심은 정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곧 국제사회에 이번 사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며 보안군 병사 16명이 사망했고 민간인 사상자 수는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자흐 내무부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소요사태로 총 7939명이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카자흐 정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인용해 이번 사태로 시위대 16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자흐 보건부와 경찰 당국은 이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고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삭제됐다.
앞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극단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경고 없는 사살 명령을 내렸다. 그는 CSTO에 파병을 요청하며 전략 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대응에 지지를 보내며 '색깔 혁명'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색깔 혁명이란 사회주의 종주국인 구소련 체제가 흔들리며 동구권국가들 사이에선 친러 성향 독재정권에 저항한 정권 교체 움직임을 말한다. 1989년 체코스로바키아의 벨벳혁명을 위시해 2003년 조지아의 장미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튤립 혁명 등이 대표적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