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NATO가 이 지역에서 각종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등 러시아 국경을 향해 병력을 이동시켜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이것이 병력을 배치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과거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에게 NATO의 비확장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말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NATO가 공격·방어용 무기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 군을 훈련하는 등 점진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것이 우리를 레드 라인으로 이끌었고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미국 주도의 NATO가 "평화의 비둘기"가 아닌 "대립의 무기"가 됐다고 비난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과의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리적인 침공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세력이 있는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병력이 배치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크렘린궁 대변인으로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군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 러시아) 제재는 양국 관계 단절을 초래할 수 있고 러시아와 미국 어느 쪽에도 도움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제재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던 상황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