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대기를 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정부가 21일 오미크론 변이와 싸울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방역의 가장 큰 축인 3차 예방접종에 대한 내용은 없어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네 병의원의 진단과 치료 참여, 먹는약 처방 기준 및 시스템 개선, 지자체 정부와의 협의 체계 등을 담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코로나19의 가장 큰 방어전략이었던 백신 접종에 대한 부분은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과 10월엔 일상회복의 꿈을 품고, 그리고 12월에는 갑자기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위기감에 대대적인 접종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후 정부가 국민 대부분에 대한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방역패스 강행이 이뤄지면서 접종 열기는 도리어 식었다.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과 백신 불신감이 높아졌고 마트 등 필수 시설들에 대한 방역패스 강행에 일부 국민들이 법의 심판을 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게 접종을 늦추는 사람들까지 생기면서 3차접종률의 증가 속도는 매우 더뎌졌다.


현재 3차 접종은 60세 이상은 80%가 넘게 받았지만 국민 전체로 보면 2400만여명이 맞아 아직 전체 인구 5131만명의 50%도 맞지 못한 상태다. 20일 0시 기준 우리나라의 3차 접종자는 하루 21만2471명 늘어 누적 2421만9031명을 나타냈다. 전체 인구대비 47.2%,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54.7%, 60세 이상은 84.1%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전체 4425만명 중 2421만명이 맞아 약 2000만명이나 남은 셈이다.

방역당국은 20일 접종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난 12월은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아서 접종이 아주 시급하게 필요했던 60세 이상 고령층의 집중 접종이 이뤄지면서 접종률이 단기간에 상승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1월은 18~59세 연령층 중에서 3차 접종 간격이 도래한 대상자가 많아졌음에도 고령자에 비해서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꾸준하게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 2차 접종까지의 완료율은 전 세계적으로 13위 정도, 그리고 3차 접종도 전 세계적으로 18위"라며 "해외 정보를 통해서도 3차 접종의 효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관계부처, 지자체 그리고 의료계와의 협조를 통해서 접종을 권유하고 독려하도록 하겠다"는 말만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건강한 성인들도 3차 접종이 꼭 필요한가는 의견이 엇갈렸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제는) 백신이 해답이 아니다. 추가접종이나 4차접종이나 어차피 오미크론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3차 접종의 효과 자체도 3개월밖에 안가니 백신보다는 진단을 빨리 하고 치료제를 투입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역시 "3차접종의 오미크론 예방효과는 60~70%밖에 안된다"면서 "이스라엘의 경우 4차 접종까지 해도 돌파감염이 되는 사람이 있는데 그만큼 오미크론은 면역회피 기능이 높아 재감염이나 돌파감염이 잘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과 싸우기 위해 예방접종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군을 대상으로 3차 접종 후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주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3차접종 전 대비 10.5~28.9배, 델타변이주에 대해서는 14.3~21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및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나 3차 접종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은 분명히 코로나 환자 예방이나 중증과 사망 예방효과가 있는 중요한 방역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다만 "안티백신 운동이 유사이래 이렇게 국내에서 센 적이 없었다. 백신 불신이 자리잡으면 앞으로 되돌리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익이 더 크니 무조건 맞으라는 측과, 백신이 물백신이라든가 10~20년 후 청소년에게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 모른다는 반대론 이 두 극단이 대립하면서 중간이 없어졌다"며 "근거를 가지고 접종 이득이 있다는 자료를 도출해서 그걸 국민들에 알리고 소통하는 접근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전문가가 오미크론을 막기 위해 3차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를 위한 다양한 특단의 인센티브를 강구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 당정은 3차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접종률이 낮자 접종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부보다 먼저 한 민간 금융사가 접종자 인센티브를 시작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저축은행은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류를 제출하는 신규 신용대출 이용자에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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