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유승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7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안갯속 대선판'이 펼쳐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혼전을 벌이는 중이다. 역대 대선에서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한 틈을 타 이 후보가 윤 후보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박빙 양상을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5차 정례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45.7%, 이 후보 40.0%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5.7%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이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6.9%, 심상정 정의당 후보 2.7% 순이다.
반면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지난 2일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12명 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ARS 83.8%)에서는 이 후보 40.4%, 윤 후보 38.5%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인 1.9%p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섰다. 이어 안 후보(8.2%), 심 후보(3.3%) 순이었다.
역대 대선에서는 약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모두 대선에서 승리했다. 다만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렸지만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성공으로 대역전에 성공하며 당선됐다.
전문가들은 선거일을 한 달 앞둔 시점까지 1·2위 후보가 이렇게 혼전을 벌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역대 대선에서 1·2위 간 실제 득표율이 가장 근접했던 대선을 꼽으라면 1997년(김대중 후보 당선), 2012년(박근혜 후보 당선) 선거였다"며 "다만 박빙 속에서도 2위 후보가 1위 후보를 추월하지는 못하면서 선거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어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1·2위가 뒤바뀐 적은 있다"며 "하지만 그때는 노 후보든 정 후보든 단일화를 하면 이회창 후보를 이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나름대로 예측 범위 안에서 선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예측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부터는 작은 이슈에도 부동층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습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관건이다.
배 위원은 "설 연휴가 시작하기 직전에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쪽의 분위기가 좋게 마무리됐다"며 "하지만 설 직후,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격차가 소폭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그렇지만 이는 야당이 안심할 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며 "지금부터는 작은 이슈에도 1~2%p는 쉽게 출렁이기 때문에 이 정도 지지율 격차로는 예측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각 선대위는 TV토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맞아 자당 후보의 강점을 호소하며 총력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부동층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비해 앞서는 것은 경제와 민생, 즉 '경제 대통령'이다"며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를 극복할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이 후보임을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중도층 표심들이 정해지질 않았다. 개표 전날까지 중도층은 후보들의 정책이나 도덕적 문제 등을 검증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선 후보 토론이 몇 번 남았지만 윤 후보가 최근 TV토론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에 윤 후보 쪽으로 표심이 모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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