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이 함께하는 올 하반기 '미사일 경보 훈련'(퍼시픽 드래곤) 실시에 관한 협의가 이르면 다음달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서욱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이 10일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서 3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 들어 1월 한 달 동안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30일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를 4년여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가 4500㎞ 이상으로 북한에서 쐈을 때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거리와 관계없이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이와 관련 기시 방위상은 이날 한미일 국방장관 통화에서 '미사일 경보 훈련'을 "언제 실시할 것인지를 문의했다"고 우리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가까운 시간에 만나서 논의하자"고 말했고, 서 장관은 "기존에도 해왔던 훈련인 만큼 실무선에서 잘 조율하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일은 분기별로 미사일 경보 훈련을 하고, 2016년 이후엔 격년으로 환태평양 연합연습(림팩·RIMPAC)을 계기로 여러 나라들과도 탄도탄 탐지·추적 훈련을 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이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퍼시픽 드래곤' 훈련은 가상의 미사일 정보가 전파되면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를 탐지·추적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사일 관측 지점, 사용 장비 등에 따라 서로 오차가 있는 여러 정보를 모아 조합하면 그 정확도가 훨씬 더 높아진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 대응을 위한 합동훈련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들은 이날 통화에서 '추후 대면 회담을 개최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따라서 3국 국방장관들의 대면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3국 간 '미사일 경보 훈련' 관한 협의도 이뤄질 것이란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미일 국방장관들의 대면 일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달 중 미 하와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일이 탐지한 정보를 공유하고 보완하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미국·일본도 북한의 타격권에 들어온 이상 3국 장관 회담이 열리면 합동훈련의 필요성을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우리나리에서 내달 9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훈련에 대한 본격적인 조율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이후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 등도 훈련 실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MDA)장은 작년 6월 상원 군사위원회 서면답변에서 한미일 3국과 호주가 함께하는 '퍼시픽 드래곤' 훈련을 올 8월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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