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용산역 내 TV 앞 상황.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나온 TV(왼쪽), 대선 토론이 진행되던 TV(오른쪽).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선 토론과 쇼트트랙 중 어떤 거 보세요?"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8시부터 국민적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선 토론과 올림픽이 동시에 중계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열린 대선 후보 4인의 대선 토론은 6개 방송사(MBN·JTBC·채널A·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4사와 YTN·연합뉴스TV 등 TV 보도채널 2사)에서 중계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지상파 3사(MBC·KBS·SBS)에서 중계됐다. 특히 이날은 8시부터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여자 1000m 준결승,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이 차례대로 방송됐다.

이 가운데 시민의 관심이 극명하게 비교되는 현장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오후 8시19분, 한 누리꾼은 "진짜 웃기다. 용산역 지금 상황"이라며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은 용산역 내 TV 앞에 모인 시민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한눈에 봐도 머릿수가 차이 난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TV에서는 올림픽 중계가 한창이었다. 한 남성 시민은 까치발을 들면서 경기 상황에 집중했다. 캐리어를 끌고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화면을 응시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목을 쭉 빼고 TV를 봤다.

반면 대선 토론이 나오고 있는 TV 앞은 한산했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집중해서 보는 시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각자 할 일을 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TV 전쟁을 벌이던 장면. ('무한도전' 갈무리) © 뉴스1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용산역이었는데 대선 토론은 휑하고, 올림픽은 100m 앞에서부터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TV 보이지도 않더라", "대선 토론 보다가 답답해서 채널 돌렸는데 진짜 승부 보니까 속이 뚫렸다", "대선 토론 묻어가고 싶어서 쇼트트랙 하는 시간대에 잡았냐", "우리나라 주요 올림픽 종목 결승 시간대에 누가 대선토론 보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지난 2018년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중 'TV 전쟁' 장면을 언급하며 위 상황과 유사하다고 했다.

당시 무한도전 TV전쟁에서는 유재석TV와 하하TV가 최후 승자를 가리기 위해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유재석 TV와 하하TV의 시청률 결과 각각 75%, 25%로 유재석TV가 압승했다.

한편 실제로 대선 토론과 올림픽의 시청률도 차이를 보였다. 대선 토론은 총 21.37%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1차의 총 39%보단 약 18% 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SBS '베이징 2022'은 10.1%, MBC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는 7.7%, KBS 2TV '여기는 베이징'은 5.6% 등 총 23.4%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