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하와이에서 만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삼각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한미일은 이번 회담에 앞서 10일 연이어 진행한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3국 모두 협의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만큼 실효성 있는 공동 메시지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북한 관련 현안과 대중 견제 공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5일 자칭 '극초음속미사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6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포함하면 북한은 1월 한 달 새 총 7차례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회담 결과는 한미일이 북한에 대한 대화와 압박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 재개'에 대북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일본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로 대표되는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상황 관리'에 방점을 찍고 한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어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 상당한 정지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유익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몇 번 말했지만 우리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정부로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한미일 3자 간, 특히 한미 양자간 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조금이라도 더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 협의하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그래서 좀 더 진전된 상태에서 다음 정부에 물려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미일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수행 필요성을 거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추가 대북제재를 반대하는 등 북한의 '뒷배'로 지목되는 중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이 4개월여 만에 열릴지도 주목된다. 성사될 경우 대북 공동 대응 방안 외에도 일본의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시도 등 양국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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