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계획을 14일 발표한다. 기존 백신 접종 우선순위였던 요양시설·병원 입소자, 면역저하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로서는 3차 접종도 국민적 거부감이 완전히 걷히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의 4차 접종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은 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정례브리핑에서 4차 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한다.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5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다시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2월2주차(6일~12일) 주간 방역지표 동향 분석에 따르면 1주간 60세 이상 확진자는 일 평균 5383명 발생했고, 전주 2075명과 비교하면 3308명(159.4%) 증가했다. 60세 이상 확진 비중은 11.7%로 전주 8.8%보다 소폭 늘었다. 12월 1주차 35.8% 보다는 낮지만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요양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급성백혈병·림프종·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고위험군은 지난해 10월말~11월부터 3차 접종을 시작했다. 60세 이상은 12월 집중적으로 3차 접종을 실시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접종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보고 있다. 먼저 3차 접종을 받은 고위험군은 2월이 넘어가면 백신 접종 효과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이들 고위험군의 면역 저하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해 "10~11월에 3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3월이면 4개월차에 돌입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려면 그 이유에 대한 정확한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선 4차 접종이 중증률은 줄이더라도 유행 규모를 감소하는데는 큰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테면, 이스라엘은 1월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일찌감치 도입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막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초 1000명선 밑을 기록하던 이스라엘 일일 신규 학진자는 12월말 5000명선을 넘겼고, 올 1월 말에는 8만명선까지 기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 소속의 길리 레게브-요차이 박사는 "지금까지 결과에서 3차 접종자 대비 4차 접종자에게 더 많은 항체가 발견됐다"면서도 "이것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것도 문제다. 13일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접종 대상군인 성인 기준 66.4%으로, 2차 접종률 95.9%인 것에 비해 크게 낮다.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3차 접종률은 떨어진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4차 접종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이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일반인들은 오미크론 변이 하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정부가 메시지 전달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4차 접종에는 오미크론 전용 mRNA백신(화이자·모더나)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정부가 각 제약사들과 맺은 계약에는 변이용 백신이 개발되면 추가 도입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화이자는 3월, 모더나는 가을부터 오미크론용 백신을 시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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