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육군이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성분 틱사제비맙·실가비맙)'를 1조원 규모에 구매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강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받아도 제대로 면역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면역 저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14일 미국 언론사 뉴스위크는 미 육군이 아스트라제네카와 8억5500만달러(약 1조255억원) 규모로 이부실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부실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알레르기나 면역반응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DoD)도 지난 11일 성명에서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통해 지난 1월 발표했던 50만회분을 포함, 총 100만회분의 이부실드를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정부에 총 170만회분의 이부실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023년 3월까지 모든 계약 물량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공급이 줄면서 이부실드의 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부실드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비어바이오사의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에도 약효가 유지되거나 약간 줄어든 것과 달리 다른 항체치료제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크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항체치료제 수요는 늘어난데 비해 공급이 줄면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추첨을 통해 면역저하 환자들에게 항체치료제를 투여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루드 도버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제약 사업부 부사장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바이러스에 취약한 면역저하 환자들을 추가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이부실드가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환자 등 면역저하자 중증진행 83% 감소…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공급
이부실드는 장기지속형(LAAB) 이중항체 치료제로 두 항체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고유 부위에 결합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근육주사로 만들어져 한 시간씩 투여하는 정맥주사보다 편의성을 갖췄다. FDA로부터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을 목적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이 공개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부실드는 암 환자, 투석 환자, 장기 이식 후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그리고 다발성 경화증 등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코로나19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유증상 코로나19로 진행 위험을 83% 감소시켰다. 또 코로나19 사전 노출에 대해 77%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1년 12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이부실드를 원료 형태로 생산해 공급하는 내용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부실드를 원료 형태로 생산해 공급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해외 각국의 공장에서 이를 받아 충진·포장 과정을 거쳐 해외에 공급한다.
◇셀트리온,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 중
국내 항체치료제 연구개발사 셀트리온은 미국 일할론 바이오파마와 함께 오미크론 등 여러 변이 치료를 목표로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는 현재 시판중인 항체약 '렉키로나(정맥주사형)'를 흡입제형으로 바꾼 것과 여러 변이주에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물질 'CT-P63'을 더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임상 국가 수를 확대하고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약 22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오미크론 변이에 적용 가능한 일라이릴리의 새 항체치료제 '베텔로비맙' 60만회분을 추가로 도입해 각 주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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