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채위기에 내몰려 10여 년간 재정(국가부채)위기를 겪은 그리스가 내달 말 마지막 상환을 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졸업'한다고 14일 밝혔다. 예정을 2년 앞당긴 조기졸업이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IMF로부터 2600억여 유로(약 352조 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2018년 3차 구제금융 종료 이후 자금 수요를 채권시장에만 의존해왔다.
그리스는 이후 IMF에도 여러 차례 조기상환을 했고, 현재 2024년 만기 차입금 19억 유로만 남은 상황이다.
크리스토스 스타이쿠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IMF 대출 잔액의 전액 상환을 위한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면서 "관련 절차가 시작돼 3월 말이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이쿠라스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정부 지출을 늘렸음에도, 더 강력한 성장과 더 높은 세수 덕분에 2023년부터는 대출기관과 약속한 대로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리스가 2023년까지 투자 적격 등급을 회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가 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기조 전환으로 그리스 채권 수익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1년 9월 0.9%에 불과했던 10년 만기 채권은 현재 약 2.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타이쿠라스 장관은 "그리스는 지난 2년간 연속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음에도 아직 투자등급 지위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해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재정 정책과 통찰력 있는 채권 발행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이후에는 현실적인 1차 흑자 달성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4개국 이른바 피그(PIGS) 국가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다 재정상태가 나빠져 부채위기를 겪게 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