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경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사무총장(왼쪽)과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7일 납북자 가족과 단체 대표 등을 잇달아 만나 건의사항을 듣고 관련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중인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오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최유경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전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지속 가능한 평화프로세스가 이뤄질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받았다.

킨타나 보고관은 또 1969년 12월 대한항공(KAL) 여객기가 북한에 납치된 사건과 관련, 당시 탑승객의 아들인 황인철씨와도 만났다.


황씨 또한 이날 킨타나 보고관에게 전달한 탄원서에서 Δ북한엔 KAL기 납북억류 승객·승무원 11인의 억류 중단과 송환을, 그리고 Δ우리 정부엔 이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각각 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도 만나 북한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언론에 보도된 '평양시민'(210만명) 명부와 납북자가족모임이 확보하고 있던 '전후 납북자'(505명)의 신상자료와 대조·분석한 결과, 납북자 21명의 평양 거주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남북한 이산가족 대면상봉 등을 계기로 생사 확인 명단을 북한 측과 교환했고, 이들 21명 가운데 5명의 생존 사실이 확인돼 상봉까지 했다. 그러나 나머지 16명의 납북자는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유엔 측에 이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며 "유엔에서 (평양시민 명부 등) 북한 자료를 근거로 생사 확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왼쪽)과 1969년 KAL 여객기 납치사건 피해자 아들 황인철씨. (황인철씨 제공)©뉴스1

킨타나 보고관은 이들 납북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인사들을 만나기에 앞서선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씨를 만나 이씨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앞으로 보내는 탄원서를 접수했다.
이 탄원서엔 '북한의 만행에 대한 규탄과 재발 방지 촉구' '공동 진상조사 요구' '정부의 정보공개 즉각 이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래진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동생의) 사고 위치 등 그림을 그리며 킨타나 보고관에게 설명했고, 킨타나 보고관도 관심을 보였다"며 "킨타나 보고관이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내달 열리는 제49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 15일 방한했다.

그는 16일엔 우리 외교·통일부 당국자들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등 인도적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18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국제공조 등을 주제로 의원들과 회의를 함께하고, 19일엔 강원도 철원의 남북한 접경지역을 방문한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남북한 접경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그는 같은 날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붙잡혔던 국군포로 생존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킨타나 보고관은 오는 23일 출국에서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한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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