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김도엽 기자 = "오늘부터 백화점 QR코드 확인, 체온 측정이 없어져서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직원이 이같이 공지하자 문 앞에 기다리던 10여명이 한꺼번에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정문 앞에 놓여있던 체온측정기와 QR코드 인증 기기, 그리고 직원들이 사라지면서 대기 줄도 자연스레 없어졌다.
반면 백화점 내 식당가와 카페 등에는 여전히 QR코드 인증 기기가 배치됐고 직원들이 연신 "QR코드를 찍어달라"고 안내했다.
일부 시설에서만 출입자 명부 관리가 중단되면서 혼란이 예상됐으나, 시민들이 방역지침을 인지하고 잘 따르면서 큰 혼란은 없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방역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3주간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촉자 추적·관리를 위한 출입명부(QR코드, 안심콜, 수기명부 작성) 의무화가 잠정 중단된다.
그러나 방역패스가 유지되는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식당·카페 등 11종 시설에서는 QR코드나 종이증명서 등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날 뉴스1이 찾은 인근 쇼핑몰 내 대형마트에도 "출입명부 관리 미운영"을 안내하는 공지가 붙어있었다. 카트를 끈 시민들은 QR코드를 찍지 않고 빠르게 입장했다.
홀로 장을 보러 온 방명숙씨(69)는 "이전에는 휴대전화를 놓고 오거나 QR코드 유효기간이 지나면 곤혹스러웠는데 이제는 마트에는 갈 수 있어서 편했다"며 "남편은 확진자 추적검사에 따라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싫어서 아예 마트에 안 왔는데 이제 자주 올 것 같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해당 쇼핑몰을 찾은 신모씨(41)는 "입장 시간이 줄어든 것 외에는 주차장 이용이나 (계산) 대기 시간 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면서 "마스크를 내리는 식당, 카페는 어쩔 수 없지만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출입자 명부 관리는 실효성이 없고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쇼핑몰 내 햄버거 가게에서는 직원 2명이 입구에서 손님들에게 방역패스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들이 요청하기 전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QR 코드를 꺼내거나 요청에 바로 응하는 모습이었다.
이 가게 직원은 "아직까지는 식당에서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데 의문점을 갖거나 하시는 분들이 없다"며 "QR코드를 찍어달라고 말씀드리면 다 해주셔서 큰 혼란은 없다"고 했다.
서울 중구의 백화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백화점의 출입자 명부 관리는 중단됐지만,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는 QR코드를 찍도록 안내했다. 이를 거부하는 시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식당·카페에서는 직원과 시민들이 출입자 명부 관리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선 알바생이 70대 노인들에게 QR코드를 요청하느라 진땀을 뺐다. 노인들은 "질병관리청에서 이제 QR코드 안찍어도 된다고 했다"며 따졌고, 알바생은 "카페에선 QR코드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설득했다.
실랑이 끝에 알바생이 일일이 QR코드를 확인하고 수기명부를 작성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해당 카페 직원은 "QR코드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QR코드는 의무라 어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2211명 발생했다. 전날 10만983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만명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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