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윤수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두 후보는 3주간 '롤러코스터 협상'을 벌인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지만, 안 후보가 이날 '최종 결렬'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3일부터 24일간 여러 채널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협의했다. 양측 대리인들은 전날(26일) 최종 합의를 이루고 '단일화 선언'만 남겨뒀지만, 안 후보 측이 이날 최종 결렬을 통보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면서도 "국민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에 따르면 양당 협상은 지난 3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접촉하면서 물꼬를 텄고, 나흘 뒤인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윤 후보에 직접 전화해 안 후보의 단일화 조건을 제안하며 급물살을 탔다.
윤 후보는 당시 통화에서 "안 후보의 뜻이라면 전폭 수용할 의사가 있다. 공동정부 구성까지 가능하다"고 화답했고, 당일 즉시 회동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안 후보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해 1차 만남이 무산됐다. 이후 이철규·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신재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접촉하며 협상 채널을 다각화했다.
두 후보는 10일 협상 대리인을 선임하고 전권(全權)을 위임했다. 윤 후보 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안 후보 측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대리인으로 나섰다. 장 의원은 이 본부장에 윤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전달했고, 이튿날(11일) 양측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12일 장 의원에게 '안 후보가 (13일) 후보등록 이후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은 지금껏 해온 단일화 협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며 이해를 요구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할 때도 다른 협의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봤다"며 "실제로 대리인 사이에 단일화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여론조사 방식이나 역선택에 대한 논의도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13일 대선 후보등록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경선 방식 단일화'를 제안했고, 물밑 협상도 일주일 간 계속됐다. 이 사이 윤 후보는 선거운동원 사망사고를 당한 안 후보를 찾아가 위로하는 등 신뢰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양측은 20일 두 후보의 회동을 조율하기도 했다.
하지만 19일 상황이 급반전했다. 이 본부장은 당일 오후 9시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가 발생했다'고 전해왔다. 윤 후보는 이튿날(20일) 오전 9시30분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안 후보는 1시간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이에 윤 후보는 24일과 25일 이틀간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남기며 안 후보와의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26일에는 이 본부장이 장 의원에게 전화해 추가 실무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두 대리인은 당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을 갖고 '단일화 최종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단일화 선언'만 남겨놓고 두 후보의 회동 일시와 장소를 조율 중이었지만, 이 본부장은 당일 오후 9시 '그간 대외적으로 완주 의사를 표명해온 안 후보가 완주를 철회할 명분을 추가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윤 후보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제안했지만, 안 후보는 답변 없이 전남 목포로 떠났다. 양 대리인은 27일 새벽 만나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회용을 공개 요청하는 기자회견 문안까지 합의했지만, 같은날 아침 안 후보 측은 '최종 결렬'을 통보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입장이 수시로 변하는 까닭을 알 수 없다면서도, 마지막까지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단일화 결렬 이유에 대해 "선대본에서 최대의 관심을 갖고 지켜봤지만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그쪽(안 후보 측)에서도 '이유가 뭐냐'고 하니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지방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나누고 싶다"고 안 후보에게 만남을 정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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