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다당제 연합정치 제도화를 위한 정치개혁안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중도층을 향해 적극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김 전 위원장이 현행 정치제도를 '약탈적 구조'라고 쓴소리를 내놓은 만큼 정치개혁을 매개로 대선에서의 역할을 요청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27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는 최근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구체적인 선대위 직책을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열흘 남은 대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를 오가며 중책을 맡아온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중도층 포섭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가) 평소에도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호감이 있고 모시고 싶어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자리를 (김 전 위원장에게) 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에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제안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을 매개로 김 전 위원장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87년 체제' 극복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 또한 지금의 정치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데 큰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판기념 청년포럼에서 공동연합정부 구상에 대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정치 구조 자체가 약탈적이기 때문"이라며 "야당 입장에선 어떻게든 여당을 주저앉혀야 다음 정권을 가져올 수 있으니 협조하기보단 치열하게 공격하는 게 이익이란 게임의 룰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같은 김 전 위원장 지적에 호응하듯 Δ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 국민통합 정부 Δ비례성 강화 위한 선거제도 개편 Δ대통령 4년 중임제·결선투표 도입 등 국민통합 개헌을 골자로 한 다당제 연합정치 정치개혁안을 공개 선언했다.
4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대선에서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연대의 손짓을 보내는 동시에 김 전 위원장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려는 의도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정부 현실화를 위해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이 후보의 러브콜에 김 전 위원장은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 후보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선대위 합류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연락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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