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순 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한국어학과장이 우크라이나인 제자들과 수업시간에 함께 찍은 사진. (자료=최광순 학과장 페이스북)©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우크라이나는 20년의 시간을 보낸 제2의 고향입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해 돕겠습니다."
러시아의 침공 임박에 우크라이나를 떠나 한국에 들어온 최광순 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한국어학과장은 28일 뉴스1과의 SNS메신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입국한지 열흘이 됐다는 최 학과장은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한인 20여명과 현지인 제자 300명을 위해 28일 열리는 '전쟁반대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는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이날 반전 집회에 참가한다. 최 학과장 외에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교민 600여명 중 상당수가 이날 집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 학과장은 2001년 선교활동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착해 2014년부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2020년부터는 국립세무종합대에서 한국어학과장으로 일하며 한국어학과에 200명, 드니프로세종학당에 100명의 현지인 제자를 뒀다.

최 학과장은 12일 교민 철수명령이 내려지자 고심 끝에 16일 아내, 딸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핀란드를 거쳐 귀국했는데 비행기가 두번 결항하는 등 험난한 2박3일 여정이었다. 그는 "20년을 살아온 제2의 조국, 모든 것을 두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 학과장은 알려진 것보다 민간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사람이 모인 곳을 폭격한다는 뉴스가 있었다"며 "실제로 (지인들의) 전화가 다 끊어진 상태이며 이들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현지 뉴스는 더 심각하고 외부 뉴스는 대부분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학과장은 한국어학당에서 수업을 받는 현지인 제자들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두려워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같은 민족을 침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멈추면 전쟁이 끝나지만 우크라이나가 멈추면 우크라이나가 없어진다"며 현지인들의 절박한 마음을 대변했다.

최 학과장은 "전쟁이 어서 끝나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에 속히 평화가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평화적 해결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는 우크라이나 교민들 외에도 국제민주연대, 민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함께한다. 이들은 사망자를 애도하고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성명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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