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구진욱 기자,박재하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이 4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마무리됐다. 때아닌 강풍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는 투표 막바지까지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 관외 사전투표소 앞에는 약 70~80명의 시민들이 수십미터에 달하는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대부분 정장 등 단정한 차림을 한 20~40대 시민들로, 몰아치는 강풍에도 야외에서 많게는 20분씩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
인근 직장인인 양모씨(39·여)는 "투표할 사람은 언제든 가도 좋다고 해서 나왔는데 바람이 이렇게 불 줄 몰랐다"며 "그래도 줄이 빠르게 줄어드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투표하고 손을 씻을 때까지 아무 것도 만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바람이 불어서 머리를 정리하느라 안 될 거 같다"며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긴 한다"고 했다.
용산역 사전투표소는 오후 3시40분쯤 관외 투표를 하려는 시민 70여명이 몰렸다. 이곳을 찾은 취업준비생 서모씨(26·여)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0·남)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라고 하는데 다들 선거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오후 4시10분쯤 동작구 대방동 주민센터에는 학생과 군인, 60대 이상 고령층 유권자들이 관외 사전투표소 앞에 긴 줄을 늘어섰다. 20대 학생 윤모씨(여)는 "만약 코로나19에 확진되면 투표하는데 제약이 생기니까 건강이 괜찮을 때 미리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며 "방역수칙 잘 돼 있어서 감염 우려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도 있었다. 광주가 고향인 최모씨(19·남)는 "내 손에 투표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며 "그래서 더 신중하게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김모씨(19·남)도 "항상 부모님이 투표하시는 모습을 보기만 했는데 직접 투표를 하다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일회용 비닐장갑이 아닌 손바닥에 '인증용' 도장을 찍어 사진을 남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장 인증샷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에는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776만7735명이 참여한 역대 최고치인 17.57%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이자 사전투표 첫날 최고치였던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첫날 투표율(12.14%)보다 5.43%p 높은 수치다. 또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의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11.70%) 대비 5.87%포인트(p)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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