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소식에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72달러(3.2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12.81% 오른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상승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5.1달러(4.32%) 오른 배럴당 123.2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15.99% 오른 137.00달러를 찍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폭등했다.
미국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러시아산 원유와 에너지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벨로루시와의 무역을 중단,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접근을 거부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라고 발표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유전시설 두 곳이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폐쇄돼 하루 원유생산량이 30만배럴 정도 감소했다는 소식과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에 대한 불안감 등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독일이 대러제재에서 에너지를 제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은 일부러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며 "현재로서는 유럽에 난방, 이동, 전력, 산업을 위한 에너지 공급을 다른 방식으로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위해 수출금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했다는 소식 등도 상승세를 제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국제유가의 경우 2008년, 2014년 사례처럼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 은행과 정유사들은 제재 시행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매입을 중단(하루 250만배럴)했으며 이미 러시아산 원유 수출 물량의 70%가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 수입금지 조치의 영향은 선방영된 측면이 있어 실제 제재가 시행돼도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 안정과 함께 급격한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