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강수련 기자,노선웅 기자 = 9일 오후 제20대 대통령선거 확진·격리자 투표가 시작됐다. 관리부실 논란이 일었던 사전투표 때와 비교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뤄졌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일반 선거인과 확진·격리자 동선이 분리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화양동제6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20분부터 확진·격리자 투표와 관련해 사전 시뮬레이션이 이뤄졌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 인력에게 동선과 안내 및 대처방법을 알렸다. 직원들은 일제히 흰색 전신방호복, 라텍스장갑 차림으로 바꿔입었다.
확진·격리자들은 이날 오후 5시50분부터 투표를 위한 외출이 허용됐다. 확진·격리자 투표는 일반 선거인들의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되며, 7시30분까지 도착한 이들에 한해 가능하다.
하지만 오후 5시50분 이전부터 확진자들이 투표소에 속속 도착하며 현장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예상보다 이른 등장에 직원들이 당황한 사이 확진자들은 일반 선거인들이 서 있는 통로에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확진자는 투표소 입구 아래에서 대기해달라'는 직원들의 안내가 이뤄졌지만, 마땅한 안내표지가 없어 혼선이 발생했다. 줄을 제대로 서지 못한 채 대기하던 확진자들은 "안내를 똑바로 해 달라" "도대체 언제 들어가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직전에 도착한 일반 선거인이 대기줄을 착각해 확진자들과 함께 줄을 서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당산제1동 제4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를 기해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출입구가 잠겼다. 확진·격리자들이 일반 선거인들과 뒤섞이지 않도록 한 조치다.
문은 마지막 일반 선거인이 빠져나간 오후 6시8분 다시 개방됐다. 오후 6시를 넘겨 도착한 60대 여성이 "투표소를 착각했는데 빨리 하고 나오면 안 되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문이 열리자 정문 앞에서 1미터씩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던 확진자 20여명이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투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 20대 남성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대기했다.
이 투표소는 격리자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확진자와 동선을 분리했다. 기표소 역시 확진자용 3개, 격리자용 1개를 따로 준비했다.
영등포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영등포동 제5투표소에는 오후 6시부터 20분간 20여명의 확진자들이 투표를 완료했다. 현장 관계자는 "일반 선거인 투표가 오후 5시57분 종료돼 정각에 바로 확진자 투표를 시작했다"며 "생각보다 투표자가 많지 않아 혼선이 없었다"고 말했다.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화양동제6투표소 밖에는 확진자들이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일회용 비닐장갑이 길가에 버려져 있었다. 당산제1동 제4투표소에서는 한 확진자가 손 위에 '인증샷용' 도장을 찍은 모습으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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