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재차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비판하며 개선 방안으로 검경을 관리 통제하는 기능을 수행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 특별감찰관 제도 부활도 공식화하면서 '윤석열식 개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본부장과 차담회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일명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 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과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했다.
사직동팀은 1970~80년대 청와대 특명에 따라 고위공직자의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첩보수집 기능을 담당했던 비공식 조직이다. 종로구 사직동 안가에서 은밀히 작업했다고 해서 '사직동팀'으로 불렸다. 2000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해체됐다.
윤 당선인이 20년 전 사라진 조직을 언급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새 정부에서 폐지되는 민정수석실을 포함해 그 어떤 사정 조직도 따로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5년간 유명무실했던 특별감찰관 제도도 정상화할 방침이다. 독립기구인 특별감찰관은 가장 부패하기 쉬운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과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청와대 공무원을 감찰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정상 운영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인수위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당선인에게 보고할 사항"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법과 원칙이 당선인과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늘 일관되게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을 상징하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동시에 측근 부정부패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오는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이후에는 인수위 회의를 직접 챙기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 그는 이날 차담회에서 안 위원장에게 "제가 국정과제 로드맵을 일일 단위로 꾸준히 밀도 있게 챙겨 나가겠다. 책임지고 격려하며 점검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인수위는 다음주 초 가동을 목표로 이번 주말 안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차담회에서 인수위에 설치되는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에 김병준 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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