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북한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국, 미국, 일본이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일 동맹은 북한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면서 유감의 입장을 밝힌 반면, 중국은 당사국들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일본 방위성은 오후 2시33분쯤 북한에서 ICBM급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발사돼 71분간 비행한 뒤 오후 3시44분쯤 홋카이도 도시마반도 서쪽 150여㎞ 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최고 고도는 6000㎞, 비행거리는 약 1100㎞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EEZ 내에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1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 日 "北, ICBM급 발사체 EEZ 내 낙하…안보에 심각한 위협"
북한이 이날 쏘아 올린 신형 ICBM급 발사체가 홋카이도 앞바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이날 복수의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발사체가 통상보다 각도를 붙여서 발사하는 로프티드 궤도(고각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마쓰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발사는 우리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어떤 사전 통보도 없이 우리 EEZ 내 (발사체를) 낙하한 것은 항공기나 선박의 안전 관점에서 극히 문제가 있는 위험한 행위이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장 인의 선박 등 피해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시다 "北 ICBM 급' 발사, 용서할 수 없는 폭력행위" 반발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발사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은 올해 들어 신형 ICBM을 비롯해 높은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북한 행동은 일본과 지역·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민에 정보 제공이나 안전 등을 지시했다. 정부 전용기 안에서 마츠노 히로이치 관방 장관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신속하게 개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 이미 북한에는 항의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과도 긴밀하게 정보수집·경계·감시에 전력을 기울여 일본의 평화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美 백악관 "北, 안보리 결의안 뻔뻔히 위반…향후 더 많은 실험 있을 듯"
미국 백악관 역시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국가안보회의(NSC) 팀은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2월26일과 이달 4일 시험발사에서 ICBM를 실험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면서 향후 더 많은 ICBM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뻔뻔하게(brazen)'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행위는)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고 긴장과 위험을 불필요하게 증가시킨다"고 규탄했다.
또한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보다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모든 국가가 이러한 위반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묻고 진지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불안한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국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ironclad)'과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에 더 이상의 불안정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행동을 규탄하고 북한이 더 이상의 불안정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과 같다"고 덧붙였다.
◇ 中, 북한 ICBM급 발사에 "당사국들, 한반도 평화 위해 대화로 풀어야"
한미일과 달리 중국 외교부는 당사국들이 외교적 해법을 통해 평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11번째(실제로는 12번)인데, 중국 측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보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당사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전반적인 상황에 집중하고 대화와 협상이라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 정치적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서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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