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이대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는 4월 2일 개막한다. 2022.3.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이대호(40·롯데)가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둬 한국시리즈를 은퇴 무대로 만들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3월31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를 마친 후 감정이 복받쳤다. 이틀 전에는 그의 마지막 시범경기가 끝났고, 이젠 개막 미디어데이에도 더 참석할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을 자각했다.

이대호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고, (준비한) 재미있는 것도 더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한정돼 다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뒤 "시범경기 때도 이번이 마지막 시범경기라는 생각에 울컥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런 감정이 계속 생길 것 같다"고 현역 마지막 개막 미디어데이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이대호를 기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절친 오승환(삼성)과 추신수(SSG)가 덕담을 하고, 다른 9개 구단 선수들도 이대호를 위해 은퇴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그 중에서 경남고 후배 노시환(한화)가 준비할 사인볼과 사인배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는 "노시환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인데 사인볼과 사인배트를 준다니 너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대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우승이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래 한 번도 KBO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또 한국시리즈 문턱조차 밟지 못해 우승에 대한 한이 맺혀 있다.


이대호는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은 우승을 공약하지만, 우린 우선 4강을 목표로 하겠다. 이후 차근차근 하나씩 밟고 올라가겠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8위에 그친 롯데는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다. 특별히 전력이 강화된 요소가 없는 데다 외국인 선수 교체, 손아섭 이적 등 악재만 있다. 그렇지만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8승2무3패를 기록해 LG, KIA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반전을 꿈꾸고 있다.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에서 9회말 무사 주자없는상황 롯데 이대호가 홈런을 치고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대호는 "사실 10개 구단이 시범경기에서 총력을 쏟지 않는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무대다. 공동 1위에 대해 큰 의미를 두면 안 되지만, 그래도 많이 이기지 않았나. 승리라는 게 많을수록 좋지 않은가. 롯데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시범경기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면서 팀은 점점 무서워질 테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서 4강을 목표라고 밝혔는데 솔직한 바람은 한국시리즈가 은퇴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5위가 되면 포스트시즌에서 높이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최소 4위 안에 올라야 다음 라운드 진출 확률이 높다. 또 한 관문씩 돌파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 비록 선수들은 힘들어도 롯데 팬들께선 좋아하실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패배보다 승리를 더 많이 거뒀으면 좋겠다. 지금도 은퇴 시즌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는데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좋은 성적과 함께 마지막 시즌을 즐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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